원주출신 정치용 지휘자 인터뷰
대관령음악제 폐막공연 지휘
젊은 연주자의 창의성 인상적
평창 자연자원 적극 활용해야
한국적인 클래식 개발 큰 소망

원주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 정치용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그는 오는 4일 오후 7시 알펜시아 뮤직텐트에서 2018평창대관령음악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폐막공연의 지휘자로 무대에 오른다.지난 1일 공연 열기로 가득한 평창 알펜시아에서 정 감독을 만나 올해 음악제의 의미와 그의 음악세계에 대해 들어봤다.

▲ 평창알펜시아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원주 출신 지휘자 정치용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은 “한국의 문화와 정서가 가미된 한국적인 클래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방병호
▲ 평창알펜시아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가진 원주 출신 지휘자 정치용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은 “한국의 문화와 정서가 가미된 한국적인 클래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방병호


-올해 음악제는 참여연주자들의 연령대나 전반적인 분위기가 젊어졌다는 평이 많다.

“그렇다.올해 평창대관령음악제의 첫인상은 ‘신선함’이었다.연주자가 젊으면 그만큼 곡의 창의성도 높아진다.클래식은 더욱 그렇다.원곡이 갖는 고유 감성에 연주자의 해석이 곁들여지면서 곡은 재탄생하게 되는데,젊은 연주자들은 원곡을 그들만의 느낌으로 재해석하는 힘이 탁월하다.또한 젊은 연주자에 드리트리 키타옌코와 같은 경험많은 지휘자가 함께 소통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내고 음악제도 균형감을 갖게돼 일거양득이라고 생각한다.”

-고향 강원도에서 맞는 음악제라 의미가 남다를 듯한데.

“초·중·고등학교 시절을 원주에서 보냈다.대학을 서울에서 보내고 유학을 떠나면서 강원도를 찾을 일이 많지는 않았지만 평소 고향에서 이러한 클래식 무대가 마련됐다는 소식에 정말 반가웠다.평창은 음악제가 열리기에 매우 유리한 환경을 갖췄다.모든 자연자원을 활용해 국내외 최고수준의 음악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4일 폐막공연에서는 어떤 곡을 만나보게 될까.

“한 여름 밤의 꿈을 주제로 열리는 폐막공연 첫 무대는 ‘전람회의 그림’이 올려진다.무소르그스키의 작품 5곡을 비롯 평창대관령음악제가 자체 작곡한 곡까지 함께 들려준다.두 번째 무대는 오케스트라의 거대하고 웅장한 느낌을 살리고자 피아노와 오케스트라,합창 세 가지를 묶었다.특별히 이번 음악제에서 첼로아카데미 수료중인 학생 1인과 협연을 구상한 것도 재미난 부분이다.첼로전공 한재민(12)군이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와 협연을 하게 된다.관객들이 보다 새롭고 웅장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음악제의 총평과 국제적인 음악제로 도약하기 위한 과제를 꼽는다면.

“평창대관령음악제 참여연주자들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각 분야의 핵심 인재들이다.그러한 연주자들을 한 데 모을 수 있다는 것 또한 손열음 음악감독의 대단한 능력이다.여기에 보다 역량 있는 해외교수진까지 보강된다면 세계적인 클래식 무대로 성장하는데 손색없으리라 생각한다.”

-앞으로 추구해 나갈 음악적 가치관은.

“독일은 독일대로,미국은 미국대로,러시아는 러시아대로 저마다의 클래식이 있다.똑같은 클래식이지만 자기들의 문화와 정서에 맞게 각색을 하면 작품이 달라진다.클래식 속에 한국의 정서를 녹여내고 강원도만의 색깔을 넣어주는 등 한국만의 클래식 개발이 필요하다.외국인들이 ‘평창대관령음악제에 가면 뭔가 다른 클래식이 있다’고 느낄 수 있을만큼 말이다.나 역시 한국의 문화와 정서가 가미된 한국적인 클래식을 선보이는게 가장 큰 소망이다.”

남미영 onlyjhm@kado.net



≫지휘자 정치용

원주 출신으로 학성초,대성중,진광고를 거쳐 서울대 음악대학에서 작곡을 전공했다.1980년대 중반 오스트리아로 유학,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음악대학에서 미하엘 길렌에게 지휘를 사사했으며 1990년에는 오스트리아 국제지휘 콩쿨에서 대상을 수상,이듬해 오스트리아 문교부장관상 수상과 함께 최우수로 졸업했다.1999년 서울시립교향악단의 단장 겸 지휘자로 발탁,2004~2010년 원주시립교향악단 명예 음악감독으로 활동했다.현재는 국내 최고수준의 오케스트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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