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서 곳곳 40도 상회,뜨겁고 차가운 특성 공유 새 패러다임

올 여름 막바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엊그제는 홍천의 낮 최고기온이 41도를 기록했고,비공식 기록으로는 횡성이 41.3도 까지 치솟았다.강원도가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단숨에 떠오른 것이다.지금까지는 대구가 가장 더운 곳으로 꼽혔다.기록으로 봐도 1942년 8월1일 대구의 40도가 최고다.그러나 공교롭게도 76년 뒤 같은 날 이 기록이 깨졌다.홍천과 횡성뿐만 아니라 춘천 원주 화천 양구를 비롯한 영서지역 대부분이 불가마 같은 날씨를 보였다.

강원도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서늘한 지역으로 꼽혀왔고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피서지로 각광받았다.그러나 올 여름 강원도가 가장 뜨거운 지역으로 급부상한 것이다.강원도에 각인된 여러 이미지가 있다.개발이 덜 되고 자연이 잘 보존되고 오염이 덜 된 지역이다.18개 시·군 가운데 강릉 동해 삼척 속초 고성 양양 등 6개 자치단체가 청정 바다를 끼고 있다는 점도 매력 가운데 하나일 것이다.이번 여름 가장 뜨거운 곳이라는 이미지 하나를 추가했다.

그동안 온난화가 진행되고 꾸준히 기온이 상승해 온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작물의 한계선이 북상하고 강원도가 인삼과 사과와 같은 작물의 주산지가 된 것이 이를 증명한다.폭염이 갑작스러운 것 같지만 이런 변화의 연장선일 것이다.당장은 피해를 줄이고 급한 불부터 끄는 게 중요하다.그러나 기후변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직시하고 다각적인 대책을 세우는 것이 안목이 필요한 때라고 본다.그저 혹서기의 한때를 무사히 넘기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폭염이라는 재난적 상황의 상시화에 대비한 안전기준을 다시 수립해야 하고 이것을 생활전반과 정서,문화,산업에 이르기까지 전 방위적인 영향을 미치고 변화를 만들어갈 것이라는 점이 자명하다.올해와 같은 폭염은 분명 이전에 없는 새로운 상황이다.정부와 정치권이 폭염을 재난으로 인식하고 관련 입법을 손질하겠다는 의지를 우선 밝혔다.그러나 자치단체 차원의 폭염의 상시화에 대비한 여러 가능성과 대비를 하는 것이 옳다고 본다.

강원도는 백두대간을 끼고 강원도가 동서로 정서와 문화,기후가 다르게 나타난다.이런 점은 때로는 갈등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강원도를 보다 다양하고 풍부하고 역동적으로 만드는 요소가 된다고 본다.폭염은 재난적 상황이기도 하지만 강원도로서는 특성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강원도가 더운 지역으로 떠올랐지만 여전 동해바다와 산간계곡,대관령과 태백·정선의 고원은 찬 기운을 내장하고 있다.폭염 속에 강원도의 또 다른 기회가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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