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 최고기온이 39도를 육박한 2일 춘천 퇴계동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이 그늘막에서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현장 관계자가 식수통에 얼음을 보충하고 있다.  김명준
▲ 낮 최고기온이 39도를 육박한 2일 춘천 퇴계동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이 그늘막에서 휴식을 취하는 가운데 현장 관계자가 식수통에 얼음을 보충하고 있다. 김명준
건설현장 50도 이상, 40분 작업 10분 휴식

폭염이 재난수준에 이른 가운데 건설현장 근로자들이 폭염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2일 오전 춘천의 한 대형아파트 건설현장.낮 최고기온이 39도에 육박했던 이날,골조·타설 파트 근로자들은 뜨겁게 달아오른 슬라브 작업판 위에서 안전장구를 모두 착용한채 비오듯 땀을 흘리며 작업을 하고 있었다.30여분이 지나고 관리자가 휴식을 지시하자 근로자들은 그늘막에 들어가 얼음물과 식염수를 들이키며 타는 목부터 축였다.

안갑순(66)씨는 “슬라브 작업판 위는 50도가 넘을정도로 뜨겁다”며 “이때문에 40분 작업,20분 휴식을 번갈아가며 하고 있다”고 말했다.최근 폭염이 절정에 다다르자 원청인 건설사 측은 야외근로자들은 오전 근무 후 퇴근을 시키고 있다.현장에는 온열질환자 발생을 대비해 보건관리자를 배치하고,2대의 대형 제빙기를 갖췄다.이창전 총무부장은 “오후 2시가 되면 전체근로자들에게 강제휴식을 취하게 하고 수박화채나 아이스크림 같은 간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현장처럼 대규모 건설현장의 경우 관련지침을 준수하지만,소규모 현장은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김동원 전국건설노조 강원지부장은 “소규모 건설현장은 관리자 재량에 따라 휴식을 취하고 있다”며 “외국인근로자의 경우는 더욱 열악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윤왕근

▲ 2일 춘천의 낮 최고기온이 39도를 기록한 가운데 무더운 더위와 늘어난 배송물량에 택배기사들이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
▲ 2일 춘천의 낮 최고기온이 39도를 기록한 가운데 무더운 더위와 늘어난 배송물량에 택배기사들이 힘든 하루를 보내고 있다.
택배기사 집하작업부터 배달까지 땀범벅


폭염과 택배 물량 증가로 택배기사들이 고된 나날을 보내고 있다.2일 오전 6시 춘천의 한 택배 집하장.온도계가 30도를 가리켰다.집하작업을 하고 있는 택배기사들의 옷은 이미 땀으로 흥건했다.휴가철과 맞물린 시기는 택배물량이 줄어드는 비수기지만 지난달부터 폭염과 함께 물량이 크게 늘어 업무강도가 높아졌다.

택배기사 고건일(38)씨는 “3년 동안 일했지만 여름철 물량이 이렇게 많았던 적은 없었다”며 비오듯 떨어지는 땀을 훔쳤다.이날 고 씨의 배달차량에는 휴지와 세제,각종 식재료 등 그간 택배 물품으로 많지 않았던 가정 생필품들이 가득 실렸다.특히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 배송이 늘면서 높은 기온 속 망가진 택배물건들을 해결해야 하는 수고도 늘었다.고 씨는 최근 무더위에 택배물량까지 급증하자 가족까지 동원했다.그는 이날 점심식사를 차 안에서 직접싸온 도시락으로 간단하게 해결했다.

차량과 바깥기온의 온도차가 심한데다 하루에 수십번 승하차를 반복하면서 얻은 냉방병과 여름감기는 대부분의 택배기사들이 갖고 있는 직업병이 됐다.쉴틈없는 오전 일과를 끝내고 향한 곳은 2차 배송물건을 싣기위한 집하장.그는 한 시간 넘게 분류 작업을 마친 뒤 또다시 차에 올라탔다. 김도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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