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폭염 속에 강원도 등줄기인 태백산맥이 만든 ‘푄’현상으로 한여름 풍경이 엇갈리고 있다.2일 태백산맥 서쪽인 영서 지역 주민들은 이날도 불가마 더위에 일상이 흔들릴 정도로 불편을 겪어야 했다.

전날 영서 지역인 홍천의 낮 최고기온은 41도까지 올라 기상관측 이래 최고치를기록했다.하지만 같은 시각 태백산맥 동쪽인 영동 지역들은 평년 수준의 기온을 보여 모처럼 속초 해수욕장 등에는 피서 인파로 북적였다.동해 28.8도,속초 30.9도,강릉 32.7도 등의 분포를 보였다.이 같이 같은 강원도지만 태백산맥을 가운데 두고 극명히 갈리는 기온차는 영서지방의 폭염 원인인 ‘푄현상’ 때문이다.‘푄’은 원래 스위스에서 알프스산맥을 넘어 불어오는 고온건조한 바람을 일컫는 말로,바람이 높은 산을 넘으며 뜨겁고 건조해지는 현상을 가리킨다.

‘대프리카’로 대표되는 대구·경북지역이 더운 것도 태백산맥과 소백산맥,팔공산 등 산으로 둘러싸여 사방에서 푄현상이 일어나는 탓이다.한 번 들어온 더운 공기가 빠져나가지 않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람이 닿지 않는 내륙지역 분지인 점도 한몫한다.

강원기상청 관계자는 “현재 우리나라는 시계방향으로 도는 고기압과 반시계방향으로 도는 저기압의 특성이 합쳐지면서 한반도 동쪽에서 서쪽으로 바람이 분다.이 동풍이 태백산맥을 넘어 푄현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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