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감소에 식탁물가 비상
유통업체·영세식당 매출 하락
건설현장 공사마감일 늦어져
택배업체 식품변질에 마찰도

올해 기록적 폭염에 주요 식탁물가는 뛰고,소비는 위축되는 등 강원 서민경제 전반이 무더위에 신음하고 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공사(aT)에 따르면 이날 춘천의 한 전통시장내 고랭지 배추 1포기(상품) 가격은 6830원으로 평년(3404원)보다 2배 이상 뛰었다.강릉의 한 전통시장에 진열된 무 1개(상품) 가격도 3300원으로 평년(1800원대)보다 1500원(83.3%) 상승했다.예년대비 폭염일수가 늘면서 생육이 부진,이른바 ‘비상품(판매불가상품)’이 속출한 결과다.여기에 도내 삼겹살 가격도 1㎏ 당 2만4000원대로 전년동기(2만원대)보다 4000원(20%) 가량 뛰는 등 도민 소비부담이 커지고 있다.

물가인상은 고스란히 지역상권의 판매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이달들어 춘천의 한 토종마트의 정육코너에는 돼지고기 25여개 제품이 재고로 남는 등 전년동월(8개 제품)에 비해 재고량이 3배 이상 늘었다.해당업체는 폭염으로 대형마트의 온라인주문량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방문소비가 줄은 것으로 보고 있다.도내 다른 유통업체도 배추와 무 등 최상품 채소의 판매량이 반토막났다.채소값이 뛰면서 상품대신 중품을 찾는 소비심리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폭염은 도내 영세식당 매출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홍천의 한 영세음식점은 이번주들어 식재료값 상승에도 메뉴가격을 올리지 못한 채 영업이익만 30% 가까이 줄었다.최근 최저임금 인상에 한 차례 가격을 올린 후 다시 인상하기 어려워 손실을 감수한 것이다.

이 밖에 도내 산업현장도 무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도내 한 건설현장의 경우 폭염일마다 하루 평균 시설공사 작업시간을 9시간에서 6시간으로 줄이면서 수주처와 계약한 기간내 공사를 마무리짓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으며 도내 한 택배대리점은 배송된 식재료가 무더위에 상해 고객과 마찰을 빚고 있다.

신관호 gwanho@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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