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그컵 사용 일일이 권유
설거지·수돗세 늘어 불만

일회용컵 사용규제 단속 첫날인 2일,강원도내 커피전문점들은 정부의 단속 실시에 ‘시범케이스’에 걸리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이날 오후 춘천 투썸플레이스 명동점.커피를 주문한 손님이 “잠깐 앉아 있다 나간다”며 일회용컵을 요구하자 이주훈 점장은 “나가실 때 일회용컵에 옮겨 드리겠다”며 머그컵에 음료를 내줬다.이 점장은 “현재까지 100잔 정도를 판매했는데,매장 손님에게는 일회용컵을 단 한잔도 내주지 않았다”며 “시범케이스에 걸릴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은 도내 다른 커피전문점도 마찬가지.원주 시청로의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대부분의 손님이 일회용컵 교체를 수긍하지만,일부 고집스런 손님 때문에 애를 먹는다”며 “간혹 ‘어린아이가 먹어야한다’며 일회용 컵을 요구하는 손님들이 있어 난감하다”고 했다.

대부분의 커피전문점들은 단속에 걸리지 않겠다는 의지로 고객 요구에 단호히 대처하는 모습이었지만,규제에 대한 불만은 여전했다.강릉 교동의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나갈 때 일회용으로 교체를 원하는 손님이 많아져 평소보다 정신이 없고,머그잔 설거지 양이 늘어 힘들다”며 “머그잔 수거부터 설거지까지 한다고 일이 늘었고 수돗세도 평소보다 1.5배가 늘었다”고 토로했다.한편 환경부는 이날부터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시 면적과 이용 인원,적발 횟수에 따라 5만원에서 최대 200만원까지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윤왕근·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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