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천 인삼경작 농가
고온에 진한 갈색으로 말라죽어
도내 450㏊ 피해 지원대책 시급

▲ 홍천읍 와동리에서 인삼을 경작하는 최승오씨가 2일 오전 인삼밭에서 폭염으로 타죽은 인삼줄기를 어루만지며 깊은 상념에 잠겨있다.
▲ 홍천읍 와동리에서 인삼을 경작하는 최승오씨가 2일 오전 인삼밭에서 폭염으로 타죽은 인삼줄기를 어루만지며 깊은 상념에 잠겨있다.
“34년동안 인삼경작을 해왔지만 이런 폭염은 처음입니다.인삼 피해가 많아 어떻게 빚을 갚아야 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연일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가운데 지난 1일 낮 최고기온이 41도로 전국 최고를 기록한 홍천지역에서 가축은 물론 농작물 등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다년생 초본식물인 인삼도 최악의 폭염으로 잎이 말라가며 타 죽는 등 인삼경작 농가의 피해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2일 오전 홍천읍 와동리 최승오(63)씨의 인삼밭.1만900㎡의 규모의 인삼밭에는 3년근(4300㎡),4년근(6600㎡) 인삼들이 속절없이 타들어가고 있었다.칸 마다 인삼들이 푸르름을 더할 계절인데도폭염을 견디지 못한 인삼들이 진한 갈색으로 말라죽었다.

최 씨는 “인삼경작지 마다 관수시설을 했지만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역부족이다”며 “현재까지 전체 인삼면적의 30%정도 피해를 입은 것 같은데 폭염이 지속되면 피해액은 상상하기 조차 어려울 것 같다”며 한숨을 내쉬었다.최 씨는 “6년근 인삼의 경우 3300㎡당 1억원의 수입을 올리면 실질소득은 30%인 3000만원 수준으로 보면 되는데,이번 피해로 그동안 피땀흘려 농사지은 것이 무용지물이 됐다”며 고개를 떨구었다.설상가상으로 최 씨는 최근 3년근 인삼재배에 실패하면서 1억원의 부채까지 안고 있어 깊은 시름에 잠겼다.이에앞서 허필홍 군수는 지난 1일 피해 현장을 방문해 최씨를 위로하기도 했다.

강원인삼농협(조합장 최진현)도 대책 마련에 고민하고 있지만 마땅한 대안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강원인삼농협은 인삼재배농가를 대상으로 고온피해를 접수받은 결과 2일 현재 도내 피해면적은 45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현재까지 접수된 피해액을 시가로 환산하면 수십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진현 조합장은 “현재 저년근인 1년근과 2년근,3년근 인삼의 피해가 심각한데 폭염이 지속될수록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측된다”며 “정부와 지자체의 재해지역 선포 등을 통해 인삼재배 농가의 울타리 노루망으로 교체,관정과 양수기 지원 등 특단의 사후 지원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주현 joohyu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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