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병헌 한국기후변화 연구원장
▲ 안병헌 한국기후변화 연구원장
기상 관측사상 최악의 폭염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도 예외는 아니다.기상청에 의하면 지난 7월 강원도의 폭염특보 발효일수는 14일로 평년(3.4일)에 비하여 매우 높게 나타났다.특히 지난 8월 1일에는 홍천지역의 일최고기온이 41℃를 기록하여 국내 기상 관측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였다. 문제는 앞으로 이러한 폭염이 장기화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지구 온난화로 인해 매년 정례화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는 것이다.특히 도시의 산업화에 따른 녹지공간 감소로 도심의 열섬까지 더해 폭염현상은 더욱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폭염은 인체와 농·축산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그로 인한 피해도 매우 크다.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 들어 폭염으로 인한 온열질환자수는 2266명에 이르며 이중 28명이 사망했다고 발표했다.이외에도 닭과 오리,메추리 등의 가금류는 313만6천마리,돼지는 1만 3천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이러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자치단체의 역할과 개인의 건강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특히 기후변화 취약계층인 65세 이상의 어르신과 5세 미만의 어린이는 온열질환에 취약한 만큼 각별한 관리와 주의가 필요하다.온열질환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하루 중 태양의 고도가 높아지는 오후 2시~오후 5시 사이에는 외출을 삼가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하여야 하며, 외출시에는 넉넉하고 가벼운 옷을 입어 자외선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냉방이 되지 않는 실내의 경우 햇볕이 들어오지 않도록 하고 맞바람이 불도록 환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매년 반복되어가고 있는 폭염의 대처를 위해서는 지자체의 대응방향도 중요하다.현재 지자체는 폭염 종합대책의 일환으로 무더위 쉼터를 운영 중에 있지만 대중들의 관심부족으로 이용자는 낮은 실정이다.이중 상당수는 주말과 야간에 운영하지 않아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다.따라서 지자체의 적극적인 홍보와 함께 이용시간의 탄력적 운영,이용자의 불편최소화를 위한 별도공간의 쉼터 운영,취약계층 건강관리 프로그램 개발 등의 개선책이 마련돼야 한다.

다음으로 폭염은 완화와 적응정책을 통하여 그 요인을 감소시키는 것이 필요하다.신재생에너지 사용 확대,친환경 및 대중교통 이용,녹지공간의 확대조성 등을 통한 대기오염물질 감소와 일사량 흡수,증발효과를 통한 기온을 낮출 수 있는 폭염적응형 도시계획 정비가 필요하다.예로는 지표면과 지붕개선,지붕색상변경(cool roof), 식재그늘 조성,도시 저영향개발기법 도입,도로살수,옥상조경,수경시설 등을 들 수 있다.매년 반복되어가고 있는 폭염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조사연구를 토대로한 자치단체의 여건과 특성에 맞는 대책수립이 이루어져야 하며 특히, 정책반영을 위한 자치단체장과 관계공무원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또한 천혜의 자연환경을 지닌 우리 도는 피서를 찾는 관광객이 매년 늘고 있는 만큼, 피서지에 대해서도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여 관광산업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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