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시대 잡지계 핵심 인물
‘청오’ 등 기존 19종 검증돼
‘송작생’ 등 27종 추가 발굴
‘학인’·‘산인’·‘정인’ 합성 형태
‘생’·‘인’·‘자’ 덧붙인 형태 다수

▲ 최근 차상찬의 필명이 새롭게 발굴돼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사진은 지난해 4월 한림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청오 차상찬 탄생 130주년 기념 학술대회 모습.
▲ 최근 차상찬의 필명이 새롭게 발굴돼 학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사진은 지난해 4월 한림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청오 차상찬 탄생 130주년 기념 학술대회 모습.
일제강점기 잡지계를 대표하는 춘천출신 차상찬(1887~1946·사진)의 필명이 새롭게 발굴돼 차상찬 연구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정현숙 한림대 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기존 학계에서 제시된 차상찬 필명 19종과 새롭게 확인된 필명 27종 등 46종을 최근 간행된 ‘근대서지’ 17호에 발표했다.

정 교수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기존 각종 연구자들이 차상찬으로 필명으로 언급한 36종 중 ‘청오’ ‘수춘산인’ ‘취운’ ‘차천자’ ‘문내한’ ‘삼각산인’ 등 19종에 대한 필명이 검증됐다.필명 확인은 차상찬의 ‘개벽’ ‘별건곤’ ‘혜성’ ‘조광’ 등 잡지와 단행본 ‘조선백화집’ ‘조선사천년비사’ ‘한국야담사화’ 등 남아있는 자료를 검수,구체적인 확인 작업을 거쳤다.그동안 도내 학계는 춘천 출신 차상찬의 필명을 비롯,잡지 단행본 등 그의 작품과 언론·문학계 행적 등 다양한 연구를 진행해왔다.하지만 확인되지 않은 여러개의 필명을 사용,일기자 혹은 무기명으로 쓴 글이 적지 않아 확인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 차상찬 동상.
▲ 차상찬 동상.
정 교수 연구팀은 기존에 알려진 필명 이외에 27종을 추가로 발굴해 학계와 문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새로 발견된 필명은 그 동안 전혀 필명으로 전혀 언급되지 않았던 송작(松雀),송작생(松雀生),반송작(盤松雀)을 비롯 차청오(車靑吾),청오생(靑吾生),수춘학인(壽春學人),수춘인(壽春人),소양학인(昭陽學人),첨구자(尖口子),창해학인(滄海學人),차 특파원(車特派員) 등이다.차상찬의 필명은 ‘생’ ‘인’ ‘자’등을 덧붙인 형태나 ‘학인’ ‘산인’ ‘정인’의 합성형태가 많은 것이 특징이다.이에 청오,차청오,청오생,수춘인 등 유사필명이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정교수의 연구에 따라 차상찬이 각종 원고와 기사에 사용한 필명은 기존에 언급된 19종과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27종 등 총 46종이 공식 확인돼 차상찬과 이 시대 작가들의 연구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정현숙 교수는 “당시 잡지계는 일본 총독부의 검열이 혹독했기 때문에 필자들은 여러개의 필명을 써야 했다”며 “차상찬 역시 그 시대를 겪은 대표적 필자였다”고 말했다.

춘천출신 차상찬은 개벽사를 통해 당시 잡지발행을 주도한 핵심적 인물로,‘별건곤’ ‘혜성’ ‘신경제’ 등의 창간을 주도하고 편집 겸 주요 필자로 활동했다.당시 주요매체인 ‘조광’ ‘중앙’ ‘춘추’ ‘삼천리’ ‘야담’ 등에 수 백 편의 글을 발표하기도 했다.한편 지난 2012년 공식 출범한 ‘차상찬 기념사업회’(회장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사장)는 매년 동상 및 기념비 건립,차상찬 저서와 유품 등 특별전시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차상찬 인물연구와 함께 ‘차상찬 전집’ 발간을 준비하고 있다. 남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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