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286.5㎜·강릉 강문 278.5㎜
강릉역 대합실 침수 한바탕 소동
속초 13가구 침수 등 224건 피해
오늘 새벽까지 동해안 비 예보

6일 영동지역에 최고 280㎜에 달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려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했다.특히 시간당 93㎜의 ‘물폭탄’이 쏟아진 강릉과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쏟아진 속초지역에 피해가 집중됐다.강원기상청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 현재까지 내린 비의 양은 속초 286.5㎜를 비롯해 강릉 강문 278.5㎜,속초 설악동 271㎜,양양 강현 240㎜,북강릉 201.6㎜,미시령 117㎜,동해 94㎜,삼척 31㎜ 등이다.강릉지역에 내린 시간당 93㎜는 지난 2002년 8월31일 태풍 ‘루사’ 당시 시간당 100.5㎜에 이은 역대 2위를 기록했다.이번 폭우로 영동지역에 발효 중이던 폭염특보는 모두 해제됐고,한때 호우특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집중호우가 쏟아진 강릉과 속초 등 동해안 지역에서는 주택과 도로침수 등 피해신고가 잇따랐다.폭우로 KTX 강릉역 대합실 바닥이 침수돼 직원들이 넉가래로 바닥에 고인 물을 빼내는 등 한바탕 소동이 빚어졌다.이 때문에 KTX를 이용해 서울과 강릉을 오가는 승객들이 월요일 새벽부터 큰 불편을 겪었다.또 이날 새벽 강릉 도심의 일부 도로는 주차된 차량의 바퀴가 절반가량 잠길 정도의 ‘물바다’가 돼 한때 통행이 통제됐다.속초지역에서는 주택 13채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강원도소방본부는 소방펌프 차량 등 대규모 장비와 인원를 투입해 강릉 80건과 속초 123건,동해 11건,양양 10건 등 모두 224건의 호우피해에 대한 안전조치를 했다.반면 영서는 일부지역에만 3~30㎜ 소나기가 내리다 그친 후 찜통더위가 이어져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이날 오후 4시 현재 정선에는 30㎜의 소나기가 내렸고,원주 6㎜,춘천 3㎜ 정도의 소낙성 강우가 내리다가 그쳤다.강원기상청 관계자는 “동해안은 7일 새벽까지 비가 오겠으며,영서지역은 새벽과 오후 한때 소나기(예상 강수량 5~50㎜)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영동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려 하천이나 계곡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으니 야영객 안전사고에 주의해달라”고 말했다.

구정민·박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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