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평월대비 4배 폭탄
도내 10가구 임의선정 산출 결과
699kWh 사용 가구 17만원 육박
전년 동기대비 9만원 가까이 올라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에어컨 가동이 늘어난 각 가정마다 평소보다 4배 이상 오른 전기요금 폭탄을 맞게 됐다.강원도내 가구 중 지난 3일 전기계량기 검침을 끝낸 10가구를 임의로 선정해 요금을 산출한 결과,전기요금이 전년 동월 대비 2배,평월 대비 4배 이상 오르는 등 누진제에 따른 전기요금 폭탄이 현실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춘천의 한 가구(4인)는 지난달 초부터 이달 초까지 전력소비량이 699kWh로 지난해 같은기간(420kWh)보다 279kWh 증가했다.하지만 이달 전기요금(잠정)은 전년동기(7만8000여원)보다 8만9600여원 오른 16만7630원이 부과될 것으로 추산됐다.전력소비량은 66.4% 늘었지만 전기요금은 누진제가 적용되면서 무려 114% 나 뛸 것으로 예측됐다.이는 평월(4~5월)요금 3만3700여원과 비교해 무려 4배 이상 뛴 수치다.

에어컨(소비전력 1800W) 가동시간은 지난해 여름 하루평균 5시간에서 올해 10시간 정도로 늘었고 에어컨 전력소비량(월간)도 같은기간 270kWh에서 540kWh로 2배 정도 증가했다.또 세탁기(소비전력 500W) 사용도 주당 평균 3시간에서 6시간으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아를 키우는 강릉의 한 가구(3인)도 에어컨 가동시간이 지난 여름 하루평균 5시간에서 지난달 9시간으로 늘어나면서 전년동월 요금(5만3000여원) 대비 3배에 가까운 13만9000여원의 전기요금 고지서가 발부될 전망이다.원주에서 혼자 생활하는 A(30·남)씨는 전력소모가 큰 에어컨(소비전력 2300W)을 하루평균 8시간씩 가동하면서 이달 납부해야 할 전기요금이 15만원대에 달할 것으로 산출됐다.평월에는 1만5000원대,지난해 여름(에어컨 하루평균 3시간 가동) 4만6000여원에 불과했던 전기요금이 최고 10배까지 뛸 전망이다.지난 3일 검침이 끝난 이들 가구의 전기요금 고지서는 오는 20일 전후로 발송된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6일 “우선 7월과 8월 두 달간의 가정용 전기요금에 대해 한시적 누진제 완화와 저소득층과 사회복지시설 등에 대한 전기요금 할인 확대 등 전기요금 부담 경감 방안을 조속히 확정해7월분 전기요금 고지부터 시행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신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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