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헬스 의료기기개발 박차…기술접목·협업 ‘핵심’

바이오·헬스 분야가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면서 기술적 우위를 점하기 위한 국내시장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정부는 지난 해 말 공개한 ‘5대 신산업 선도 프로젝트’를 통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신약 및 의료기기,스마트 헬스케어 핵심기술 개발을 유도하고,이에 필요한 인재 육성과 규제 개선 계획을 발표했다.이에 따라 대구경북·충북 오송 첨단의료복합단지에서도 의료기기와 ICT 기술 간의 융·복합,바이오기술을 활용한 의료정보 빅데이터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위치한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과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의 융·복합 의료기기 제품 연구개발을 위한 준비상황과 지원사례를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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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내에 위치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바이오·메디칼 분야인 신약개발,진단,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 등 첨단재생의료 분야의 관련 제품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오송재단의 핵심시설은 △바이오의약품 개발을 위한 후보물질 개발의 촉진제 역할을 하고 있는 신약개발지원센터△BT기반 의료기기의 연구개발부터 시제품 제작,시험검사 등 모든 분야를 지원해주고 있는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국내 최대의 실험동물 인프라를 갖추고 바이오기업의 신약 및 의료기기의 연구개발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실험동물센터△임상시험용 바이오의약품 제조와 생산을 담당하는 바이오의약생산센터 등 4곳이다.

핵심 4개 센터에서는 바이오 신약과 의료기기 분야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고 공동연구 및 협업의 기술개발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의료기기개발지원 대표 사례로는 ‘임플란트 표면 개질기술’과 ‘조직절제시스템 특허기술’에 대한 기술이전을 꼽을 수 있다.재단은 지난 2016년 고려대안암병원과 개발한 ‘조직절제시스템 기술’을 검사장비 전문기업에 기술이전했다.이 기술은 혈관 식별이 가능한 복강경 조직 절단 기술이다.오송재단이 연구개발 지원부터 사업화까지 이뤄낸 첫 사례다.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또 재단 내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와 협력해 첨단의료기기를 개발한 사례도 있다.캡슐 내시경을 전문으로 하는 인트로메딕은 차세대 일회용 내시경을 개발했다.이 제품은 넓은 시야와 영상 품질을 향상한 것이 특징이다.센터는 시야각 개선 기술, 색상 보정 등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영상 화질 평가 등을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재단 내 센터에서 직접 연구개발한 제품들도 눈길을 끈다. 오송재단은 인체삽입형 의료기기에 디지털헬스케어를 접목하거나 비침습 부착형 의료기기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대학이나 연구소의 원천 연구 보다는 응용연구를 통해 제품화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재단은 지역을 넘어 동종 산업 분야 기업들의 자생적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정형외과 임플란트 분야에서 경험과 기술력을 보유한 충북 오송 지에스메디칼과 원주 태연메디칼은 오송재단과 협업을 통해 3년이라는 짧은 과제수행 기간 내 ‘인체삽입형 척추임플란트 시스템’ 기술개발에 성공했다.오송재단 내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개발제품의 생체역학적 평가 분석을 담당했고 재단은 아이시스 국제특허사무소와 협력해 사업화 전략을 제시하는 등 사업화를 총괄 지원했다.

연세대에서는 수술 기구의 검증시험 및 평가 분석을 중점적으로 연구했다.이처럼 원주와 오송 지역의 산학연 협력을 통해 국내 기존 제품과 차별화하고 개선된 척추임플란트 시스템의 제품화에 성공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환자의 신체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수술부위 절개를 최소화하는 최소침습수술용 임플란트와 전용 수술 기구도 개발했다.현재 국내 허가 신청을 완료했고 제품에 대한 특허 출원이 진행되고 있다.이번 제품은 오송재단 기기센터의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했고 원주와 오송 기업 간의 효율적인 역할 분담으로 해외시장 진출에도 쾌거를 마련했다는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송영준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박사는 “재단은 미래 먹거리에 해당하는 4차 산업의 핵심축에 해당하는 의료산업화를 견인하게 될 기업이나 대학과 연구소, 병원등과의 협력을 통해 성과를 창출하고 성공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선순환 구조의 생태계를 완성시키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오송이 바이오신약 및 BT기반 첨단의료기기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면 대구는 합성신약 및 IT기반 첨단의료기기 개발에 특화돼 있다.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은 세계적인 첨단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개발,시제품제작,제품평가,전임상실험,임상연계 등 다양한 부분에서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특히 대구경북재단의 핵심센터 가운데 하나인 첨단의료기개발지원센터는 의료영상, 로봇의료기기,수술용 의료기기,ICT기반의 디지털헬스케어를 비롯해 의료기기 스마트 생산 기술,첨단 융합 의료용 소재,융합 의료기기 기술 등 다양한 의료기기 분야 차세대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는 디지털헬스케어에 부합하는 영상시스템을 갖추고 영상분야에서 연구개발 지원에 나서고 있다. MRI,CT이후 등장할 새로운 의료영상장비를 개발하는데 장기적인 목표를 두고 시제품 제작하고 인허가까지 기업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센터 내 융합의료영상지원실은 MRI,AX,PET-CT시설장비를 한 공간에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일반적으로 한곳에 장비를 구축하지 못해 MRI와 CT촬영이 독립적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이 세가지 장비를 한곳에 모은 곳은 세계적으로도 미국 하버드 대학과 대구 첨복단지 두 곳 뿐이다.하버드 대학은 부속병원에 설치한 임상연구용이지만 의료기기 연구개발 목적으로 3대를 한 공간에 배치한 것은 대구 첨복재단 기기센터가 최초다.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이 세가지 장비의 시너지 효과는 모두 실제 진단 및 치료에 쓰이는 장비들이지만 또 다른 의료기기를 개발하는데 활용된다.보통 의료영상장비를 활용해 의료기기를 개발하는 일은 실험 환경과 여건에서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실제 MRI관련된 실험을 위해 장비가 갖춰진 병원에 의뢰해야 하며 허락된 일정에 맞춰 실험이 진행된다.MRI가 잡지 못하는 영상확인을 위해 CT를 대여하려면 다시 신청하고 장소를 이동하고 기다려야 하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와 아이템이 있어도 실제 개발과정에서 현실적인 어려움에 부딪혔지만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됐다.

의료기기 기업 지원 대표사례는 지난 2012년 기업부설 연구소를 첨복단지로 이전한 유니메딕스와 공동으로 개발한 ‘스마트 약물주입장치’다.스마트 약물주입장치는 중환자실·응급의료센터·신생아실 등에서 약물을 주입할 때 오차를 크게 줄였다.중증환자나 신생아의 경우 약물 주입량에 있어 적은 차이에도 민감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외에서 큰 호응이 얻고 있다.

최근에는 풀컬러 터치스크린과 쉬운 유저인터페이스,와이파이 기반 통신기술,모니터링 시스템을 적용해 사용자의 편의를 증진시키면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바이오 3D프린터를 제조하는 로킷도 지난 2015년 첨복단지에 기업부설연구소로 입주한 뒤 활발한 연구개발을 통해 재생의학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바이오 프린터 INVIVO는 인공장기 출력이 가능한 품목으로 현재 국내외 연구소와 병원,제약사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05년 설립한 인더텍은 정보통신기술을 의료분야에 접목시켜 IT융복합의료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인지과학과 뇌과학에 근거해 주의력 저하가 있는 인지장애자와 인지저하 위험군을 대상으로 주의력 저하 예방 및 회복 등을 제공하기 위한 IT기반 주의집중력 향상 콘텐츠 시스템을 개발했다.

강봉근 첨단의료기기개발지원센터 책임연구원은 “센터에서는 연구개발 지원과 성능·신뢰성 평가 외에도 설계·시제품 제작, 시험검사, 전임상 등 의료기기 제품화 성공률 향상을 위한 전주기 원스톱 지원을 하고 있다”며 “센터가 보유한 영상 기반 및 IT 중심 첨단 의료기기개발 지원을 통해 관련 기술·제품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철 lawtopia@kado.net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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