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깨·콩·고추 등 고사 잇따라
과수 재배농가 조숙피해 우려
군 “스프링클러·양수기 지원”

▲ 화천읍 대이리의 한 밭에 심어놓은 깨가 폭염과 가뭄으로 고사하고 있다.
▲ 화천읍 대이리의 한 밭에 심어놓은 깨가 폭염과 가뭄으로 고사하고 있다.
폭염과 여름 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농작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화천지역 농가와 군에 따르면 폭염으로 들깨와 콩,고추 등이 생육에 차질을 빚는 등 밭작물 피해가 심각하다.

추석에 맞춰 수확할 일부 사과 품종이 조숙해 출하 시기를 앞당겨야 할 상황이다.들깨의 경우,고온으로 잎이 타들어가 올해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속출하고 있다.화천읍 대이리의 한 깨밭에는 대부분 잎과 줄기가 타들어가 고사하거나 생육이 부진해 잡초들만 자라고 있다.콩 재배농가도 마찬가지다.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물이 필요한 시기에 비가 오지 않아 개화를 못해 생육에 차질을 빚고 있다.상당수 농가가 콩 농사를 포기해야 하거나 상품성이 떨어진 작물을 시장에 내놓아야할 처지다.고추재배 농가는 데임 현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햇빛에 타들어가 제대로 생육을 못하고 있으며,미처 자라지 않은 상태에서 붉게 익어버리는 등 상품성이 떨어지고 수확량이 감소할 우려를 안고 있다.

사과와 복숭아 등 과수 재배 농가는 과일이 빠르게 익는 조숙 피해가 우려된다.과일이 채 크지 않은 상태에서 익어 상품성이 떨어지고,출하 시기가 추석 명절보다 앞당겨져 제값을 받지 못할 수 있다.특히 전체 사과 재배농가의 3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홍로 재배농가는 이 같은 현상이 더욱 심해 걱정이 크다.

최근 군이 파악한 영농피해 현황에 따르면 사과 3.7㏊,고추 3.2㏊,들깨 9.6㏊,콩 2.4㏊,인삼 2.3㏊로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이 같은 수치는 피해가 신고된 농가를 중심으로 파악된 것으로,신고되지 않은 곳을 합하면 피해면적이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군관계자는 “폭염과 가뭄으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프링클러와 양수기를 농가에 긴급 지원하고 있다”며 “지온을 낮춰주는 흑백필름을 농가에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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