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슈가 도박했다는 기사가 있었다.그녀는 지금 그릇된 선택을 한것을 가장 후회할 것이다.우리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때로는 탁월한 선택에 박수를 받지만 때로는 슈처럼 돌이킬수 없는 최악의 선택에 평생을 무너뜨린다.순간의 선택이 우리 삶의 성공과 실패를 좌우하는 바로미터일수 있으니 현명한 선택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근데 바른 선택을 하려면 어떤 능력이 필요할까?솔로몬의 경우는 지혜였는데 답이 어렵다.선택은 총체적 사고의 산물로 느껴지는 까닭이다.

책 ‘선택의 조건’에 나오는 실험이다.한 가게에서 한번은 6종류의 잼을 다음에는 24종류의 잼을 내놓고 어떤 경우에 잼이 더 잘 팔리나 보았다.종류가 많을때 더 많은 선택이 있을 것 같았는데 그렇지않았다.6종류 있을 때는 손님중 30%가 잼을 샀는데 24종류의 잼이 있을 때는 3%만이 잼을 구입했다.6개의 경우 하나를 구입하면 5개의 잼이 포기되지만 24개 종류에서는 23개가 포기되는 포기비용 때문이다.즉 선택여지가 많을수록 포기비용이 증가돼 선택이 어렵게 된다는 것이다.

선택을 하는 순간에는 선택되지 않은 것의 이익,기회비용 또는 포기비용을 헤아리는 안목이 있어야한다.그래야 옳은 선택의 효과를 오롯이 누릴 수 있다.제대로된 선택을 하려면 혜안이나 통찰력이 필요한데 이것은 전체를 꿰뚫는 능력,관계와 관계를 파악하는 능력,인과의 관계를 해석하는 역량을 아우른다.사고의 과정을 통해 길러지는 힘이다.결국은 인문학적 성찰인 독서의 결과로 얻어지는 능력일 수 있다.정민은 책 ‘독서의 보람’에서 ‘책을 제대로 읽으면 중심이 꽉 잡힌다.눈빛이 깊어지고 마음 속에 샘물처럼 차오르는 것이 있다’ 라고 말한다.

효과가 금새 눈에 보이지 않을 뿐 독서는 사람을 현명하게 만든다.올바른 선택의 지혜를 준다.문대통령이 휴가때 읽은 책이 좌편향이라고 비난하는 컬럼도 있지만 책은 각자 자기 선호대로 읽으면 되는 것이기에 굳이 책의 편향을 비난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독서로 더위를 이기자는 고전적 멘트가 이 더위에 통할까?집중을 방해하는 무더위라 잘 안될 것 같다. 조미현 기획출판부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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