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최악 폭염·가뭄 겹쳐
남조류 대량 번식·확산 비상
식수원 북한강 수질오염 우려

▲ 7일 춘천 근화동 공지천이 폭염과 가뭄으로 비릿한 악취를 풍기는 등 녹조와 부패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박상동
▲ 7일 춘천 근화동 공지천이 폭염과 가뭄으로 비릿한 악취를 풍기는 등 녹조와 부패 현상을 보이고 있다. 박상동
영서지역을 중심으로 최악의 폭염에 가뭄까지 겹쳐 도심 하천 곳곳에 ‘녹조 공포’가 엄습,수질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7일 오전 10시쯤 춘천 근화동의 공지천.도심 속 피서지로 시민들이 즐겨찾는 생태하천이지만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가뭄으로 말라 비릿한 악취를 풍기고 있었다.그나마 흐르고 있는 물은 짙은 초록색을 띠고,수면 위에는 죽은 물고기 3~4마리가 배를 드러낸 채 둥둥 떠다녔다.특히 물 흐름이 더딘 다리 아래는 식물 플랑크톤의 일종인 남조류가 대량 번식하면서 물색이 초록색으로 변하는 녹조와 부패 현상이 심각했다.

지류인 공지천 오염으로 본류이자 수도권 식수원인 북한강의 수질오염도 우려되고 있다.북한강 상류인 의암호 유해남조류 세포수는 86cells/㎖(지난달 23일 기준)로 양호하지만 비가 내려 지류 하천에서 오염물질이 대거 유입되면 세포수가 크게 올라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낙동강 등 남부지방 하천에서는 이미 조류경보가 발령됐다.

원주 도심을 가로지는 원주천도 오염이 심각한 수준이다.물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녹색 부유물질도 떠오르고 있어 녹조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환경부 물환경정보시스템에 의하면 원주천의 경우 녹조를 의미하는 클로로필-a 농도는 10㎎/㎥(5월 기준)로 나타났다.이후 장마가 끝난 뒤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는 가운데 폭염으로 수온이 치솟으면서 클로로필-a 농도는 더욱 높아졌을 가능성이 높다.

클로로필-a 농도가 15㎎/㎥이상이면서 남조류세포수가 500cells/㎖ 이상이면 조류 발생주의보가 발령된다.이에 대해 해당 지자체 관계자는 “육안상으로는 녹조와 부패현상이 심해보이지만 올해 녹조 관련 수치는 오히려 예년보다 낮은 편”이라면서 “최근 수온이 25도 이상을 유지하면서 남조류가 대량 증식할 가능성도 높은 만큼 관계기관과 협의해 녹조 확산 차단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재·이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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