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학년도 수능위주전형 확대 결정
민교육감 ‘고교혁신’ 수정 예상
대입 진학담당 교사들도 비상
개편안 도내 학생 오히려 손해

2022학년도 대입에서 수능위주전형(정시모집) 확대가 결정되면서 2015 개정교육과정에 맞춰 토론·참여식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강원도내 교육현장에도 혼란이 불가피 할 전망이다.

수능 절대평가 도입·수시확대를 주장해 온 강원도교육청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민병희 교육감 취임 이후 8년 간 서열식 교육을 탈피,체험 위주의 교육을 펴왔던 만큼 2022학년도 대입 제도가 수능 점수 위주인 정시모집 확대로 최종 확정되면 도교육청 정책 역시 변화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민 교육감의 3선 출마 당위성 중 하나였던 ‘고교혁신’도 수정이 예상된다.민 교육감은 수업-평가 방식 일원화,자유학년제 등 초·중학교에서 시행해 온 다양한 혁신정책들을 고교에도 도입해 ‘초·중·고 혁신’을 완성하겠다고 강조해왔다.하지만 고교 교육과정이 대입과 직결된 현실을 감안하면 도교육청이 추진하려는 고교혁신 역시 제동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최승룡 도교육청 교육과정과장은 “우려했던 대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왔다”며 “강원도 교육현장이 단순 암기,문제풀이식 교육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없지 않고 이로인해 도교육청 추진 정책에 대한 학부모·일선 학교들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입 진학 담당 교사들도 비상이다.도내 일반계고 수험생들의 경우 65%가 수시모집으로 대학에 진학,정시 경쟁력이 그만큼 낮기 때문이다.황창호 강원진학지도협의회장(강릉명륜고 교사)은 “상위권 학생의 경우에는 정시모집 확대가 유리할 수 있지만 도내 대부분의 학생들은 정시 경쟁력이 낮기 때문에 이번 개편이 오히려 손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교원단체의 입장은 엇갈리고 있다.강원교총은 “수시와 정시의 균형,수능 절대평가에 대한 장기적 접근 등 이번 개편안이 교총 입장과 상당부분 부합된다”며 “개편안을 각 대학들이 어떻게 구체화 시킬 것인지가 더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반면 전교조 강원지부는 “정시모집이 확대되는 순간 학생들은 자신의 끼,재능은 뒤로한 채 수능점수에만 매달리게 될 것”이라며 “2015 개정교육과정도 수능 절대평가를 전제하는 만큼 교육과정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수능 절대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세현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