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석기 시대 퇴적층 14점 발견
새 뼈 등 자연유물 화석도 나와

▲ 정선 석회암 동굴 구석기시대 문화층 3층에서 나온 그물추.
▲ 정선 석회암 동굴 구석기시대 문화층 3층에서 나온 그물추.
정선 석회암 동굴에서 약 2만9000년 전에 해당하는 후기 구석기 그물추가 출토됐다.

연세대박물관(관장 한창균)은 지난 6월부터 정선군 남면 낙동리에 위치한 석회암 동굴을 조사한 결과,1층부터 4층까지 형성된 구석기 시대 퇴적층을 확인했다고 7일 밝혔다.이번 조사에서 발견된 인공유물로는 석회암과 규암을 이용해 만든 뗀석기를 비롯해 여러 점의 그물추(어망추) 등이다.

이 중 가장 주목되는 것은 작은 자갈돌을 이용해 만든 그물추다.그물추는 1층에서 3점,2층에서 1점,3층에서 10점 등 총 14점이 발견됐다.대부분 석회암으로 된 작은 자갈돌을 이용해 제작됐다.그물추는 공통으로 모루망치떼기(양극타법) 방법으로 제작됐으며,3층의 경우 새의 주둥이처럼 끝을 뾰족하게 만든 석기인 부릿날 석기와 격지(剝片) 등도 함께 발견됐다.

조사단은 3층 하부에서 수습한 나무 숯 조각의 방사성탄소연대를 측정한 결과,약 2만9000년 전이란 결론을 얻었다.현재까지 가장 오래된 그물은 핀란드와 러시아의 접경지대에서 발견된 중석기 시대의 안트레아 그물(약 9000여 년 전)과 일본 후쿠이현의 토리하마 조개더미(약 1만 년 전)의 그물추,청주 사천동 재너머들 유적에서 출토된 약 1만 년 전의 그물추 등이 있다.

지난해 이어 진행된 올해 발굴조사에서는 곰 등의 대형 동물 화석과 소형 동물 화석은 물론 작은 물고기 등뼈와 새 뼈 등 자연유물 화석도 출토됐다.구석기 시대 1층의 상부에서는 사람의 손가락뼈(둘째 또는 셋째 손가락의 3번째 끝마디)도 나왔다. 윤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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