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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 어촌의 변신, 현장을 가다] 7. 고성 대진항 우리나라 최북단 어항

북쪽 끝 쌍둥이등대-대진등대 호위 속 ‘대왕문어’ 사는 곳
저도어장서 잡은 대문어 테마
해삼·미역 등 청정 수산물로
2016년부터 해산물먹거리 축제
주변 숙박·놀이시설 부족 과제
크지않은 항구 사시사철 활기
빼어난 풍경 영화·CF 촬영도

박주석 2018년 08월 09일 목요일
▲ 고성 대진항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다양한 수산물을 실은 어선들로 사시사철 활기차다.
▲ 고성 대진항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다양한 수산물을 실은 어선들로 사시사철 활기차다.
고성군 현내면 대진리에 위치한 대진항은 동서해를 통틀어 우리나라 최북단 어항이다,

지난 1920년에 어항(漁港)으로 축조된 대진항은 1935년 동해 북부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교통이 원활해짐에 따라 명태,청어,정어리 등을 잡는 큰 어항으로 발전했다.지난 1971년 국가어항으로 지정됐으며 200년 어항시설 정비계획이 수립돼 지난 2009년 완공,현재의 모습을 갖췄다.대진항은 여러 얼굴을 갖고 있다.한때 우리나라에서 인근의 거진항과 가장 많이 명태가 잡히던 어항으로 유명했으며 빼어난 자연 풍경으로 영화 촬영지로 인기도 높다.최근에는 저도어장에서 잡은 대문어를 테마로한 축제도 진행,전국 각지 해산물 마니아들의 입맛을 사로 잡고 있다.



# 최북단 어항

항구 자체의 규모는 별로 크지 않지만 항구에 정박한 어선들이 제법 많고 사시사철 언제나 어항 특유의 활기가 가득하다.1종 어항으로서 한때 명태가 많이 잡히는 항구로 유명했다.지금은 예전보다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200여척의 어선이 드나드는 동해안의 대표적인 어항이다.인근 바다에서는 넙치·문어·청어·명태·정어리·성게류가 많이 잡히고 가리비·멍게·전복 양식도 활발하다.또 미역·다시마 등 해조류도 많이 생산된다.

해안에는 어부들이 잡은 고기들을 판매하는 공판장이 자리 잡고 있다.아침이면 밤새 잡은 수산물을 실은 어선들이 항구로 들어와 위판한다. 싱싱한 활어를 싼값에 구입해 즉석에서 맛보려는 사람들로 항상 북적인다.최근 3년전부터 겨울철에 별미 어종인 방어가 잡히고 있다.다 자란 방어는 몸길이가 1m를 훌쩍 넘으며 4㎏이 넘는 대방어는 한 손으로 들기가 버거울 정도다.

특히 지난 2015년 12월 당시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에서 출연자가 대진항에서 어선을 타고 방어를 직접 잡는 장면이 방송에 나가면서 새로운 방어 주산지로 급부상했다.

▲ 동해안의 북방어로한계선을 표시했던 대진등대.
▲ 동해안의 북방어로한계선을 표시했던 대진등대.
# 영화 속 대진항


대진항은 방파제 끝에 자리한 빨간색과 하얀색의 쌍둥이 등대와 동해안의 북방어로한계선을 표시했던 대진등대가 유명하다.12초 간격으로 깜빡이는 대진등대의 31m 등탑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시야가 훤하다.바로 아래의 대진항과 화진포 호수,북녘 땅 금강산의 뾰족한 암봉들까지도 시야에 들어와 가슴이 뻥 뚫릴 만큼 풍경이 상쾌하다.이 때문에 영화나 CF의 배경으로도 각광을 받고 있다.

최민식과 홍콩 여배우 장백지의 연기 앙상블이 돋보였던 2001년 작 ‘파이란’도 이곳에서 주로 촬영됐다.영화 중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 서류상 부인 파이란(장백지 분)의 죽음을 전해들은 강재(최민식 분)가 그녀의 살아생전 자취를 찾아 고성을 헤매다 대진항 방파제에 앉아 그녀가 남긴 편지를 읽으며 통곡하는 장면은 ‘파이란’의 백미로 손꼽히는 최고의 명장면이다.2016년 개봉한 재난 영화 ‘판도라’의 주 무대도 대진항이다.영화 판도라는 강진으로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유출이 우려되는 대형 재난 상황에서 원전 직원과 주민,소방대가 이를 막으려고 사투를 벌이는 내용으로 지난해 3월부터 7월까지 대진항에서 촬영됐다.김남길,정진영,김영애,문정희 등 유명배우들이 출연했다.

# 저도어장 대문어축제

저도어장은 고성군 앞바다 지역으로 북방한계선(NLL)과 1㎞ 떨어진 동해안 최북단에 위치한 어장으로 4∼12월까지 9개월간 한시적으로 대진항을 비롯해 고성 선적의 어선에 한해 조업이 허용되고 있는 곳이다.저도어장은 동해안 최북단 어장으로 금어기를 지켜 어족 자원이 풍부해 황금어장으로 불리며 지리적 여건 상 주변에 오염원이 없는 청정해역어장이다.문어를 비롯 해삼,성게,홍게,미역 등 다양한 수산물이 어획되며 청정 자연산으로 저도어장 조업시기엔 전국의 수산물 매니아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저도어장 대표 어종인 대문어는 큰 것의 경우 50㎏을 넘는 대왕 문어도 있으며 일반적으로 무게 10㎏ 이상 문어를 대문어라고 한다.대진항에서는 2016년부터 저도어장 대문어를 비롯해 고성지역 어민들이 잡아올린 싱싱한 자연산 수산물을 알리기 위한 해산물 먹거리 축제인 ‘동해안 최북단 저도어장 대문어축제’가 열리고 있다.

# 편의시설 확대 시급

3년째 진행되고 있는 대문어 축제가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지만 예전 같은 활기찬 항구의 모습을 찾기에는 역부족이다.또한 주변에 숙박과 놀이 시설 등이 부족해 체류형 관광지로도 부족하다는 평가다.이에 따라 지역에서는 대문어축제의 확실한 자리매김을 위해 관광객 편의시설을 대폭 확대 해야 한다는 지적이다.진맹규 대진항 어촌계장은 “주차장은 물론이고 축제 장소 조차도 협소해 많은 방문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며 “대진항 시설 현대화 사업과 함께 남방파제 물양장을 매립해 주차장 등을 조성하는 등 어항 정비 작업이 급히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이와 함께 줄어드는 어족자원에 대한 대안도 마련돼야 한다.어선에 비해 어장이 좁다보니 최근 어민들 사이에서는 현내면 주민에게만 개장된 A구역 어장의 범위가 확대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진 계장은 “갈수록 어족 자원이 줄고 있는 만큼 A구역 범위를 북방한계선(NLL) 인근 까지 넓혀 어선들의 분산 효과를 거둬야 한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지역에 잇따른 희소식이 전해오고 있다.남북 평화 분위기에 맞춰 지역 경기를 웃고 울게 한 금강산 육로관광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또한 과거 대표어종인 명태를 살리기 위한 프로젝트도 괄목한 만한 성과도 얻고 있다.

맑은바다 위 거닐며 산책 가능

# 대진항 해상공원

지난 2016년 대진 항포구 외항에 조성된 해상공원은 지역의 새로운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에서는 바다 위를 거닐며 산책,휴식을 즐길 수 있으며 아름다운 대진항과 청정 동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인근 활어회센터에서 썰어 온 싱싱한 회나 간단한 음식을 해상공원에서 먹을 수 있도록 쉼터와 전망대에 탁자와 의자도 설치돼 있다.바닥도 철망으로 돼 있어 동해안의 맑은 물위를 걷는 기분이 들게 한다.대진항 남방파제 외측(대진 활어회센터 앞)에 조성됐으며 총 연장 152m,폭 4~6m의 Y자형 해상데크로 이뤄졌다.해상공원 입구에서 Y자로 갈라지는 50m 지점에는 그늘막 쉼터가 마련돼 있고 Y자 좌·우측 에는 낚시를 할 수 있는 낚시잔교가 설치돼 있다.우측 끝지점에는 복층구조의 전망대가 설치있다.이층으로 조성된 전망대에는 아름다운 대진항과 청정 동해바다를 조망할 수 있으며 야간에도 태양광 조명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박주석 jooseok@kado.net

이 취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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