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8000원까지 결제 가능
하루는 점심 굶어야하는 상황
상당수 아이들 편의점 이용
컵라면·김밥으로 한끼 해결

강원도물가정보망 집계 가격
▲ 강원도물가정보망 집계 가격
강원도와 일선 시·군이 방학 중 결식아동 1만1000여명에게 지원하는 급식비가 하루당 4000원으로 짜장면 한 그릇 사먹기도 어려운 수준이어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8일 강원정보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이달 기준 도평균(시단위) 갈비탕 가격은 8406원,서민 대표 음식인 김치찌개는 6404원,된장찌개는 6355원이다.가장 저렴한 편에 속하는 짜장면은 4742원이고,아이들이 즐겨 먹는 돈가스는 6957원이다.결식 아동이 지원받은 급식비로 시중 음식점에서 먹을 수 있는 메뉴는 사실상 없는 셈이다.

이날 꿈자람카드(급식비 적립)를 이용할 수 있는 춘천 후평동의 한 한식식당에서 4000원짜리 음식은 찾아볼 수 없었고,인근의 중화요리 식당에서도 최저가 메뉴는 결식 아동 급식비보다 1000원이 많은 5000원이었다.중화요리 식당 주인은 “가장 저렴하게 먹을 수 있는게 짜장면인데 이마저도 4000원이 넘어가니 다른 음식점에서는 오죽하겠냐”고 말했다.

꿈자람카드로 한번에 8000원까지 결제할 수 있으나 이럴 경우 이후 하루는 점심을 굶어야한다.이러다보니 상당수 아이들은 음식점이 아닌 편의점이나 제과점 등에서 꿈자람카드를 쓰고 있다.밥 대신 영양가가 떨어지는 인스턴트 식품 또는 간식류로 끼니를 때우는 것이다.한 편의점 직원은 “꿈자람카드를 쓰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컵라면과 삼각김밥으로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은데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지만 급식비는 지난 2012년 3500원에서 4000원으로 500원이 인상된 뒤 6년째 동결 중이다.반면 서울은 2년 전인 2016년 1000원을 올려 5000원이고,부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속으로 인상해 4500원을 주고 있다.광주,전북·제주도 2년 동안 계속 인상을 해 각각 4500원,5000원이다.도 관계자는 “보건복지부 권고인 4000원 이상에 겨우 맞추고 있는 수준으로 4000원이 부족하다는 것에 공감하는데 대도시처럼 재정이 넉넉하지 않아 어려운 점이 있다”며 “내년에는 인상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정호·이세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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