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희 3기 험로 예고
도교육청-국가교육회의 엇박자
“8년 이어온 혁신정책 계속 추진”
협의회장·태백특수학교도 도마위

민병희(사진) 강원도교육감이 내세운 3선 출마 당위성들이 모두 장애물을 만나면서 ‘민병희 3기’의 험로가 예상된다.

지난 지선 출마 당시 민 교육감의 3선 출마 당위성은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장(협의회장)과 고교혁신이었지만 모두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민 교육감은 재선 경력에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부회장으로 활동 중인 점을 내세워 3선에 성공하면 협의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협의회장이 돼 강원교육의 여건을 반영한 정부 정책을 도출할 수 있다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했지만 협의회장 자리는 김승환 전북교육감에게 돌아갔다.

고교혁신 역시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태다.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는 지난 7일 현재 중학교 3학년이 치르게 될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수능 상대평가 유지와 정시모집 확대를 교육부에 권고했다.정부의 교육정책과 발맞춰 수능 절대평가 도입과 고교학점제를 추진하고 이를 고교혁신의 동력으로 삼으려 했던 도교육청 정책 역시 속도조절이 불가피하다.도내 일반계고 수험생 65% 이상이 수시로 대학에 진학하는 상황에서 이번 권고안이 오히려 도내 학생들에게 손해라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태백 특수학교에서 현직교사가 장애여학생을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해당 학교에 대한 관리감독 부실문제까지 도마 위에 올랐다.민병희 교육감은 이번 2022학년도 대입제도 개편 권고안이 고교혁신에 걸림돌이 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초·중학교에서 추진한 혁신정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민 교육감은 8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정시모집이 30% 이상 확대되고 수능 상대평가가 유지되면 학교현장은 수능에 대비한 문제풀이식 수업이 다시 시작될 수밖에 없지만 교육과정의 변화가 대입의 변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지난 8년간 해 온 혁신정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어 “태백 특수학교 문제 역시 감사결과를 토대로 법률검토에 돌입,원칙적 입장에서 정확하게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오세현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