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서 북측 병해충피해 점검
노하우 축척 방제사업 준비갖춰
도 “참여여부 조기에 결정해야”

남북이 8일 병해충 공동방제에 앞서 북강원도 금강산을 방문,피해상황을 조사하는 등 남북 산림협력이 가시권에 접어들면서 남북 산림협력에 축적된 노하우를 구축한 강원도의 역할론과 참여 시기가 주목된다.

임상섭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을 단장으로 한 우리측 12명은 이날 오전 동해선 육로를 통해 금강산에 도착했다.임 단장 등은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금강산 지역 병해충 피해 상황을 파악하고 공동방제 일정,병해충 공동방제에 필요한 방제약품 등에 대한 논의를 갖고 귀환했다.남북이 병해충 방제지역 공동조사에 착수하게 된 가운데 구체적인 복원계획은 조사결과를 토대로 수립된다.

북측 산림은 최근 방제 약제와 기술 부족 등으로 병해충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해마다 평양시 면적과 비슷한 12만7000ha산림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남북 산림협력은 황폐화된 북측 산림의 병해충을 방제하고 북측 시범지역에 묘목을 심는 데서부터 탄소흡수원 등록과 거래를 돕는 데까지 광범위하게 추진될 전망이다.

도는 지난 2001~2009년 북강원도 금강산 에서 산림병해충 공동방제사업을 실시했고,북한 미사일 도발 등으로 남북관계가 냉각된 2015년에도 금강산으로 넘어가 방제사업을 했다.현재 논의 중인 병해충 공동방제사업은 산림청 중심으로 전개,지자체 협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지만 도는 방제사업에 즉각 투입될 수 있도록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

남북 산림협력은 병해충에 이어 묘목 기르기(양묘)작업도 실시될 예정이다.북한 땅에 심을 품종을 고르고 우수한 종자를 마련하는 것으로 양묘 시범지역은 남북 간 물자이동이 편리한 개성,금강산,평양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금강산에서 양묘사업이 실시되면 산림청이 고성에 조성 중인 대북 지원용 양묘장과 화천 미래 숲 양묘센터와 철원 통일 양묘장 참여 가능성이 높다.이로 인해 남북 강원도 간 산림협력은 사실상 가시화,참여 시기만 남은 것으로 판단된다.

도 관계자는 “남북 산림협력에 노하우를 갖고 있는 강원도의 참여가 조기에 결정됐으면 한다”고 했다.

박지은 pje@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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