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비핵화 타결 전까지는 체육·문화·경제협력 효과 미미

교착상태에 빠진 북한 비핵화 논의와 달리 남북 체육교류가 순조롭게 진행된다.남북은 지난 7월 통일 농구경기를 치른데 이어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제4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에서 다시 만난다.이번에도 장소는 평양이다.무엇보다 유소년축구대회가 반가운 건 강원도축구단이 주축이기 때문이다.이번 대회에는 남북한을 비롯해 러시아와 벨라루스,우즈베키스탄,중국 등 6개국에서 8개팀이 참가한다.남한에서는 강원도와 경기도 연천군이 축구팀을 파견했다.방북 선수단은 최문순 지사를 비롯해 선수단 84명,기자단 26명,참관단 25명,대회운영위원 16명 등 모두 151명이다.강원도민일보 취재기자를 비롯해 도내 인사도 다수 포함됐다.

국제유소년축구 방북단은 오늘(10일) 경의선 육로를 통해 방북했다가 19일 같은 경로로 돌아온다.문재인 정부 들어 육로를 통해 대규모 인원이 방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남북체육교류협회는 당초 300명 이상의 방북추진단을 꾸릴 방침이었지만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감안,방북단 규모를 절반으로 줄였다.그렇더라도 취재단과 참관단이 이처럼 많이 참여한 것은 이례적이다.남북이 체육교류를 비롯한 교류협력에 의지를 갖지 않으면 불가능한 일이다.이 같은 의지는 북한이 11일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 노동자 통일축구대회에 64명의 대표단을 파견한데서도 확인할 수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 공동 입장과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으로 물꼬를 튼 남북 체육교류는 7월 평양 통일농구 경기와 8월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 축구대회,아시안게임 공동입장 및 단일팀 구성,서울 통일농구 경기로 이어지며 지속된다.평창올림픽에서 개화된 한반도 평화의 꽃이 때와 장소를 달리하며 스포츠를 통해 만개하고 있는 것이다.남북의 단합된 힘으로 국제 스포츠계에서 역량을 발휘하는 것은 물론 스포츠를 통해 한반도 평화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남북은 스포츠를 통해 물꼬를 튼 화해·협력분위기를 문화와 경제,군사분야로 확장시켜야 한다.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것처럼 남북이 아무리 노력해도 비핵화 문제가 일정한 해결을 보기 전까지는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는 풀리지 않을 것이다.남북 모두 경제협력에 힘을 쏟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어제도 남북은 경의선 출입사무소(CIQ)에서 철도공동연구조사단 2차 회의를 열었지만 국제사회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었다.북한의 비핵화가 모든 것의 처음이라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이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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