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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 낙동마을

강병로 2018년 08월 10일 금요일
정선군 남면 낙동리!이 마을이 폭염에서 벗어나려는 듯 구석기시대로 시간여행을 떠난다.당시 구석기인들이 사용하던 그물추와 부릿날 석기,몸돌에서 떼어낸 돌조각인 격지(剝片)가 발견되면서다.발굴팀(연세대박물관)은 이 물건들의 사용 연대를 2만9000년 전으로 추정했다.당시 구석기인들이 석회암으로 만든 추를 그물에 달아 참마자와 피라미 등 물고기를 잡았다는 것.발견된 화석이 이를 증명한다.까마득한 그 옛날의 수렵엔 여름철 천렵놀이도 포함됐을 것이다.그렇게 믿고 싶다.

낙동리 구석기유적,그것도 그물추 발굴이 반가운 건 인류 물고기 잡이 역사에서 ‘시기적으로 가장 이른 그물추’라는 점 때문.발굴팀은 “지금까지는 일본 후쿠이현 도리하마 패총과 충북 청주 사천동 재너머들 유적에서 확인된 약 1만 년 전 그물추가 최고(最古) 유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일본 오키나와에서 2만3000년 전 낚싯바늘이 출토되긴 했지만 그물은 없었다.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최고(最古)의 그물은 9000년 전 것으로 핀란드와 러시아 접경지대에서 발견된 것이 유일.

구석기시대 그물추 발견으로 ‘낙동리’를 비롯한 주변지역에 대한 관심은 크게 고조됐다.유적이 출토된 매둔동굴에서는 신석기시대 인류의 아래턱 뼈와 사슴,노루,사향노루,산양,곰,박쥐 화석과 새 뼈가 출토돼 이지역이 3만년 이전부터 인류의 ‘보금자리’였음을 웅변한다.길이 25m,너비 15m,높이 8.5m의 동굴에 3만년의 역사가 켜켜이 쌓인 것이다.이로 미루어 물고기 수렵의 근거지였던 동굴 옆 ‘지장천’이 구석기 이래 주민들의 젖줄 역할을 했음이 분명하다.

함백산에서 발원,고한·사북·남면을 지나 정선읍 가수리에서 동강과 합류하는 지장천은 이번 발굴로 그 유구(悠久)한 역사적 깊이를 한 뼘 더 늘렸다.구석기 그물추에 걸려든 이야기보따리는 오늘을 사는 주민들에게 큰 자산이 될 것이고.부처님 진신사리를 모신 고한 정암사 수마노탑과 고려 유신의 애환이 깃든 거칠현동을 품은 지장천,그 물줄기를 따라 국내 유일의 카지노가 들어선 건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낙동리 개미들마을 주민들과 구석기사람들의 시공을 뛰어넘은 만남이 이뤄질 날도 멀지 않을 듯 하고.그 날이 기다려진다.

강병로 논설위원 brka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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