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서지역 한달째 찔끔 비
농지마다 수분기 없이 푸석
생육부진 농작물 갈아엎어
춘천에는 지난달 12일 이후 27일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다.지난 8~9일 50㎜ 가량의 비가 내렸지만 메마른 대지를 적시는 수준으로 해갈에는 턱없이 부족했다.변씨는 “한달 가까이 이어진 폭염과 가뭄에 콩잎이 생기를 잃고 힘없이 말라 죽었다”며 “애써 지은 농사인데 품값도 못 건지게 됐다”고 말했다.
다른지역은 상황이 더 심각해 홍천은 28일 동안 비가 내리지 않다가 9일 6㎜가량의 소나기가 내린 게 전부다.원주지역도 같은기간 총 3차례의 비가 내려 10.7㎜의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농업용수도 메말라가고 있다.이날 기준 도내 저수지 저수율은 78.2%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장마가 짧았고 이후 오랜기간 비가 오지 않다보니 대지에 수분이 부족해 영농 현장에서는 용수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철원 하갈 저수지의 저수율은 평년(79.7%)보다 41.3%p나 낮은 38.4%에 불과하며,고성 송강저수지는 45.6%(평년 71.5%),횡성 추동저수지 55.6%(평년 97.9%) 등 농업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는 수준(저수율 70%이상)에도 못미치는 곳이 28곳이나 된다.
한편 이날까지 집계된 도내 농작물 피해 면적은 과수 1.5㏊,채소 14.7㏊,전작 7.2㏊,특작 53.5㏊ 등 총 109.9㏊이다. 이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