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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16강전이 펼쳐진 주문진 중학교 운동장에서 관중들이 골이 터지자 환호하고 있다. <강릉/특별취재반>
 ◇…'나도 강릉제일고 동문'
 강릉제일고 경기가 열린 18일 1만여명의 동문과 주민들이 강릉농공고 경기장 주변을 가득 메운 가운데 한 임산부가 열띤 응원을 펼쳐 눈길.
 만삭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남편 모교를 응원나온 김미숙씨(31·여·강릉시 내곡동)는 "남편과 함께 강릉제일고만의 응원 율동도 따라하다 보니 축구 보는 재미가 더하다"며 "강릉제일고가 우승을 바라며 목이 터져라 응원했지만 아깝게 패해 안타깝다"고 아쉬움 토로.

2만 관중 응원 경기장'들썩'
 ◇…종합경기장에 모인 2만여 관중은 전·후반을 0-0으로 비긴 강릉농공고와 고양고 선수들이 숙명의 승부차기에 나서자 파도타기와 응원가로 혼신을 다해 응원전을 전개.
 관중들은 강릉농공고 골키퍼가 고양고의 5, 6번째 키커의 볼을 기적적으로 선방하는 등 승부차기에서 좀체로 볼 수 없는 숨막히는 명승부가 이어지자 운동장이 떠나갈듯한 환호로 시종 선수들을 격려.
 손에 땀을 쥐고, 혹은 차마 볼 수 없어 아예 눈을 딴 곳으로 돌리고, 가슴을 부여안고 기도하는 심정으로 승부차기를 지켜본 관중들은 9번 키커까지 이어진 승부차기가 결국 고양고의 승리로 막을 내리자 안타까운 가운데서도 질서정연하게 퇴장, 관전 매너에서는 우승감을 연출.

 경기장 난장 단오장 방불
 ◇…강릉종합경기장 주변은 18일 휴일을 맞아 구름같은 인파가 경기장으로 몰려들자 20여개의 난장이 들어서 마치 단오장을 방불케하는 장외 영업 경쟁을 전개.
 종합경기장 입구에 가설 음식장을 연 강릉시 포남동 김순녀씨(38·여)는 "금강대기 인파가 가장 많다는 것이 난장 상인들에게는 다 알려진 정설 이어서 신문을 보고 대회 일정과 장소를 사전에 파악해 놓는다"며 "오늘 강릉농공고가 이겨야 하는데…."라고 상승 기대를 표출.
 관중석에서는 주변 중국 음식점에 휴대폰 전화를 해 자장면 만두 등을 경기장으로 배달해먹는 극성팬들 모습도 곳곳에서 목겨돼 종합경기장은 하루종일 분주.

휴일 기관ㆍ단체장 대거 관람
 ◇…16강전이 치러진 강릉종합경기장과 강릉농공고 운동장에서는 심기섭 강릉시장과 이훈 도의회 의장, 최돈포 도 축구협회장, 김중석 강원도민일보 상무이사를 비롯 지역인사와 학교 동창회 관계자들이 휴일을 맞아 대거 경기 관람에 나서 금강대기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
 지역인사들은 오랜만에 경기장을 가득메운 인파에 만족하면서 "금강대기가 해마다 규모를 더해가는 만큼 영동권 시민들의 관심도 배가 되는 것 같다"고 평가. 기관·단체장들은 강릉제일고와 강릉농공고의 경기가 같은 시간에 동시에 열리는 것이 아쉬운 듯 서로 다른쪽 경기장의 스코어를 본부석에 잇따라 문의.

<강릉/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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