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창훈 코리아나여행사 대표
▲ 강창훈 코리아나여행사 대표
투어를 끝내고 호텔로 돌아왔을 때 잘 정리된 방을 보면 하루의 피로가 풀린다. 물론 잘 정돈 된 방은 누군가의 수고로 인한 결과지만 내가 지불한 호텔비에 청소비가 포함 돼 있으니 이는 손님이 누려야 할 당연한 권리이자 기쁨이다. 따라서 나는 룸메이드의 수고나 노고 따위는 생각할 필요 없이 일단 침대에 피곤한 몸을 맡기면 그만이다.우리는 비용을 지불하면 곧 갑이 됨과 동시에 상대방에 대한 배려나 에티켓에 좀 무뎌지는 경향이 있고 , 이 무뎌짐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그런데 얼마전 러시아 월드컵에서 일본축선수단의 라커룸 사진을 보면서 그 동안 무뎌졌던 에티켓을 좀 갈아서 날카롭게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선수들은 벨기에와의 시합에서 졌음에도 불구하고 라커룸을 깨끗이 청소하고 돌아갔다. 얼마나 깔끔하게 치우고 정리했는지 사진 속 라커룸은 마치 사용전 모습이었다. 그리고 “감사하다”는 인사말까지. 몸에 밴 습관과 에티켓은 일본 선수단은 물론 일본의 국격 심지어 러시아 청소부들의 인격까지 높여 놓았다.

라커룸에 들어 온 청소부들은 깔끔하게 치워진 공간을 보면서 자신들이 배려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을 거다.이것이 바로 또 다른 인격존중이다. 결벽증 환자가 아닌 이상 이러한 행동은 타인을 위한 배려가 아니면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국내와는 달리 해외에서 지키는 에티켓은 나 국가 타인의 격을 높이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따라서 해외여행시 호텔 에티켓은 작는 행동으로 나 국가 타인을 격을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쓰고 난 타월은 모아서 욕실 한 쪽에,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바닥에 뒹구는 침대커버는 접어서 침대위에, 그리고 커피포트는 물만 끓이고 샤워커튼은 욕조안으로 넣어 샤워하기 등. 얼마 전 해외여행 중 가이드가 한 말이 생각난다. 호텔 청소부들은 손님들 방에 들어가 보면 여권없이도 방 주인의 국적을 알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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