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서교환 등 협상진전 동력 마련
비핵화·평화체제 논의 재개 기대

남북 고위급회담 개최를 하루 앞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등 북미대화도 재개될 조짐을 보이면서 비핵화·평화체제 논의 진전을 위한 남북·북미 간 선순환 구조가 활성화할지 주목된다.남북은 13일 판문점 통일각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수석대표로 고위급회담을 개최한다.이런 가운데 폼페이오 장관이 비핵화 협상을 위해 조만간 방북할 것이라는 설도 제기되 눈길을 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이 친서교환 등을 통해 협상 진전 동력이 마련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다.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보낸 친서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나기 위해 방북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다만 폼페이오 장관이 지난달 방북 당시 실무급 회담 개최에 합의했던 만큼 이런 중간단계 없이 곧바로 다시 북한을 찾기는 쉽지 않으리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외교 소식통은 “정황상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가려면 뭔가 성과가 있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 방북 여부와는 별개로 북미 간에 지속적인 접촉이 이어지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 헤더 나워트 국무부 대변인도 지난 9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과 거의 매일 대화를 하고 있다면서 “대화라는 것은 전화로도, 메시지로도, 이메일로도 이뤄질 수 있다. 대화는 다양한 형태로 이뤄진다”고 구체적 방식까지 언급했다.이에 따라 북미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종전선언 요구와 미국의 선(先) 비핵화 조치 요구가 충돌하며 잠시 교착 상태에 빠진 북미협상이 조만간 재개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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