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평양┃남북교류 방향 좌담회

4·27판문점 선언 후 강원도 방북단을 포함한 151명의 민간방북단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지난 10일 평양 땅을 밟았다.방북단 현지 동행 취재에 나선 강원도민일보는 방북 이틀째인 지난 11일 오후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남북정상회담 후,강원도와 각 지자체 남북교류 방향’을 주제로 좌담회를 마련했다.참석자들은 “평창올림픽으로 평화이니셔티브를 확보한 강원도가 점진적·단계적 해법으로 남북교류협력의 길을 선제적으로 열어가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강원도 방북단인 원경묵 원주시장(사진 왼쪽부터),이재수 춘천시장,조창진 도 상공회의소협회장,김한근 강릉시장과 김민재 도 기조실장 등이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강원도민일보가 마련한 좌담회에 참석,강원도와 지자체의 남북교류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평양/박지은
▲ 강원도 방북단인 원창묵 원주시장(사진 왼쪽부터),이재수 춘천시장,조창진 도 상공회의소협회장,김한근 강릉시장과 김민재 도 기조실장 등이 평양 양각도호텔에서 강원도민일보가 마련한 좌담회에 참석,강원도와 지자체의 남북교류 방향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평양/박지은


◇참석자=△이재수 춘천시장△원창묵 원주시장△김한근 강릉시장△김민재 도 기조실장△조창진 도 상공회의소협회장

◇사회 =박지은 부장


Untitled-2.jpg


-최대 규모 방북단이 경의선 육로를 통해 입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재수 춘천시장=“4·27정상회담 후 민간교류 차원에서 대규모 방북단이 육로로 왔다는 것에 매우 큰 의미가 있다.이같은 출발이 곧바로 결과로 직결되지는 않더라도 정서적 교류를 우선한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원창묵 원주시장=“남북이 협력을 통해 많은 문제들을 극복해야 한다.북측 인사들과의 분위기가 경직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기우였다.”

△김한근 강릉시장=“개혁개방 의지가 상당하다는 느낌을 받았다.중국 개혁개방 시기 초기와 분위기가 흡사하다.분위기 자체가 자연스럽다.변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김민재 도 기조실장=“같은 민족인데 교류가 잘 된다면 (북측 인프라 등)개선이 이뤄지지 않겠나.남북 번영의 시대가 왔으면 한다.평창올림픽이 시발점이 됐다.”

△조창진 도 상공회의소협회장=“지난 2000년 12월 김진선 전 지사의 지자체장 최초 방북 동행 후 최문순 지사 체제에서도 다시 방북길에 오르게 돼 영광이다.북측의 사정이 예전과 많이 달라졌다.도내 남북경제 교류에 대한 고심도 깊어진다.”

-지자체의 대북교류권을 제도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원창묵=“민간 차원 교류에 대해서는 지자체 대북교류권을 적극 보장해줘야한다.신뢰를 기반으로 한 관계는 쉽게 어그러지지 않는다.지속성이다.지방정부 간,민간 차원의 남북 교류가 확대된다면 남북긴장완화는 저절로 되는 것 아닌가.”

△김한근=“지자체 차원의 대북교류권 제도화,중요하고 필요하다.다만 전제조건은 북측과 협상 파트너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전문가가 있어야한다는 점이다.북측 의사결정 구조에 대한 경험,노하우가 많은 그룹을 양성하는 것이 첫 단추다.”

△이재수=“지방정부 간 교류가 활발히 이뤄져야한다.물론 중앙정부의 대북교류에 부담을 주면 안 된다.다만,강원도는 다르다.평창올림픽으로 평화의 물꼬를 튼 장본인은 강원도다.정부가 상징성을 부여,대북교류권을 뒷받침해야한다.”

△김민재=“순수 인도주의적 차원의 대북교류권에 대해서는 지자체에 권한을 줘야한다.방북규모 설정,횟수 제한 등으로 신중하게 접근하며 정부가 승인 허가 등을 내줄 수 있는 절충안도 생각해볼 수 있지 않나.체육과 문화,예술 부문 등 비정치적 분야에 대해 지자체 자율권 부여가 필요하다.”

-남북교류 현안 구상은.

△김한근=“강릉-원산 평화축구대전이다.이와 관련한 제안서를 준비해왔다.체육을 고리로 한 도시 간 교류로 매년 단오 즈음 개최한 단양절 축구대회를 1942년 중단 이후 다시 부활시키는 것이다.강릉과 원산 벨트를 묶는 것도 향후 고려해볼 수 있다.동해북부선 조기 연결,2021동계아시안게임 남북공동유치 후 강릉 개최,옥계지구와 북측 광물자원 지구와의 공동협력 등도 있다.”

△이재수=“춘천 출신 손흥민 국가대표와 연계한 남북 유소년 축구대회 형태로 우선 체육 부문부터 북측과 교류하겠다.북강원도 중심 도시 원산과의 교류와 이와 연계한 춘천의 북방물류교류기지 프로젝트도 장기적으로 준비 중이다.”

△원창묵=“원주 동부DB프로미가 중심이 돼 농구 선수를 꿈꾸는 북측 청소년들을 초청,프로농구 선수들이 지도하는 남북 농구캠프다.남북 농구캠프 시 문화교류 차원에서 홈스테이를 접목하겠다.북측이 참가하는 다이내믹 댄싱카니발 행사,한지문화제 공동 개최도 있다.”

△김민재=“체육교류 제1현안은 2021동계아시안게임 남북공동유치다.남북 강원도 간 상시 문화교류도 있다.춘천,원주,강릉이 구상 중인 남북교류 현안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하겠다.”

-남북 강원도 간 조기 협력 방안은.

△김민재=“도남북협력기금이 44억원 규모로 2배 이상 확대가 필요하다.기금이 확대되면 통일 양묘,조림,병해충 공동방제 등 남북 산림협력,의료지원 등 다양한 부문에서 인도적 지원이 가능하다.이는 유엔 대북제재를 받지 않아 조기 추진도 기대해볼 수 있다.내달 말 평화지역 발전본부가 5개 과 체제로 출범한다.”

△조창진=“도내 각계각층 협력이 우선이다.전 세계 유일 분단도인 강원도의 평화이니셔티브 전면 확보는 어느 한 기관 혼자만의 힘으로 이룰 수 없다.모두가 뭉쳐야한다.도내 경제계도 호흡을 맞추겠다.”

△이재수=“남북 간 정서적 교류를 형성해야한다.그런 차원에서 이번 첫 방북은 씨앗을 뿌린 것과도 같다.춘천시 남북교류현안을 더욱 구체화하고 수부도시인 춘천이 도와 연계된 각 남북현안을 적극 뒷받침 하겠다.”

△원창묵=“북강원도 원산의 주목도가 높다.춘천,강릉이 원산과의 연결 고리를 강화하고 있는데 원주는 체육문화예술 등 전국적 인지도가 높은 각 부문을 중심으로 교류,도와 협력하겠다.”

△김한근=“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한 남북 강원도 간 조기 협력방안이 마련돼야한다.그 거점도시가 바로 원산이다.갈마해안관광지구 개발 등 원산의 개발이 시작됐다.강릉이 연계될 부분이 많다.구심점 역할을 하겠다.” 평양/박지은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