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우형 철원독립운동기념 사업회 연구위원장
▲ 이우형 철원독립운동기념 사업회 연구위원장
철원애국단은 1919년 8월 11일,철원의 도피안사에서 결성된 대규모 독립운동조직이다.엄밀하게 말해 기독교계 독립운동가인 신현구(1882~1930)에 의해 국내 독립운동단체의 결속,국내 연통본부설치,국내정보 수집,제2만세운동 추진,자금모집 등의 다양한 활동 속에 전국조직을 확대해 나아가기 위해 3·1만세운동 직후인 4월 말부터 비밀리에 조직된 대한독립애국단의 지방조직인 군단(郡團)과 도단(道團) 가운데 가장 강력한 독립운동을 전개한 국내 행정조직이다.철원애국단은 이어 8월 11일,도피안사에서 평소 지역에서 독립운동에 뜻을 함께 했던 박연서,강대려,김철회,박건병,김완호,이용우,이봉하,오세덕 등이 모여 대한독립애국단 철원군단을 결성하고 다음 날 군단장 이봉하,서무과장 강대려,재무과장 김완호,통신과장 박연서,학무과장 박건병,외무부장 이용우·김철회·오세덕 등의 부서 및 임원을 정했다.이 세부 상황을 보고받은 본부에서는 철원군단을 강원도 조직을 관할하는 강원도단으로 승격시키며 당시 철원을 대표했던 애국계몽가이고 독립운동가인 소몽 이봉하 군단장을 도단장으로,각 과장은 국장으로 승격해 도지부의 체계를 갖추고 본격적인 도내 독립운동을 지하에서 펼치게 된다.

8월 21일,기독교 독립운동가 조종대(1873~1922)가 강원도 각 군에 군단설치의 책임을 지고 9월 초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 원주·횡성·강릉·울진·삼척·평해·양양·평창·금화군 등지의 도내 독립운동인사들과 함께 각 군단의 조직설치와 다양하고 본격적인 독립활동을 비밀리에 추진하게 된다.마침내 10월 10일,강대려 국장의 주도로 박건병과 오세덕은 ‘대한민국임시정부성립선언서’와 태극기·만국기를 준비하고,철원읍 시가지에서 임시정부성립 축하연설과 만세운동을 벌였으며,당시 철원읍 시가지 상점이 모두 철시하며 크게 호응을 얻었다.이후 10월부터 ‘조선인관리퇴직동맹계획’을 통하여 일제의 행정기능을 마비시키는 활동을 철원 중심으로 펼치던 가운데,안타깝게도 일제에 협력하던 부호들과 친일세력의 밀고에 의해 1920년 1월 20일,조종대가 일경에 피체되면서 100명이 넘는 조직원 가운데 43명(철원출신 15명)이 연이어 검거됐다.이로인해 대한독립애국단과 강원도단의 실체와 전모가 일제에 의해 밝혀지고 당시에 언론들의 대서특필과 함께 사회적으로 큰 충격의 회오리를 일으키게 된다.

철원애국단은 대한독립애국단과 강원도단의 가장 중추적인 역할과 기능을 6개월에 걸쳐 수행했다. 이는 철원이 우리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당찬 저항의식의 중심혈류를 형성했던 지역임을 더 크게 드러내 놓았다.강원도 최초의 대규모 3·1만세운동에 이어 철원애국단의 결성과 당당한 독립운동의 족적은 8월 11일로 제99주년을 맞이하게 됐다.2019년 100주년을 맞이하는 3·1절과 임시정부 수립에 맞추어 당시 임시정부와 연계한 국내 비밀행정조직인 강원애국단의 출범은 지금의 강원도청의 시발점이라는 상징적 위상 또한 지니고 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