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4,5월 이어 내달 평양 회동,비핵화 답보 풀 계기를

4월과 5월에 이어 다음 달 평양에서 남북정상이 세 번째로 만난다.남북은 어제(13일)판문점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을 갖고 이 같이 합의했다.지난 4월 첫 만남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가을 방북 정상회담 합의가 구체화된 것이다.8월말 9월초로 예정된 정상회담 일정이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됐던 점에 비춰보면 이날 회담의 결과가 미흡한 점이 없지 않다.그러나 보다 중요한 것은 세 번째 회담이 갖는 의미를 어떻게 살리느냐 하는 점이다.

일정에 쫓겨 부실한 회담을 하는 것보다는 충분한 검토와 준비과정을 거치는 것이 중요하다.4월 남북정상의 첫 만남은 그동안의 교착상태에서 탈피,새로운 국면을 열었다는 의미가 크다.또 다음 달 북측 통일각에 이뤄진 사전 예고 없이 이뤄진 두 번째 회담은 그 결과보다는 남북정상의 만남이 상시화될 수 있다는 또 다른 가능성을 열었다는 것이 평가할 만한 대목이다.이번 세 번째 만남은 지난 1,2차 정상회담과는 또 다른 의미와 기대,과제가 부여돼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한반도의 문제는 남북당사자가 모두 풀어낼 수 없는 복잡계다.남북정상이 관계 개선을 위한 물꼬를 텄지만 ‘비핵화’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이 문제는 한반도의 문제인 동시에 북미 간 결단이 필요한 사안이다.두 차례의 남북정상회동과 지난 6월의 싱가포르 북미회담이 성사되면서 새로운 솔루션을 갖게 된 것을 다행이다.여기까지 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그러나 더 어려운 것은 큰 합의를 하나하나 풀어나가는 것이다.

북미간의 비핵화 프로세스가 실무협의과정에서 가시적인 진전을 보지 못하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올 들어 지난 8개월 간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지각변동에 해당하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다.지난 10여년 동결됐던 남북교류가 시작되고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말하기 시작한 것은 큰 반전이다.이 천재일우의 기회를 제대로 살려야 한다.그러나 지난 몇 개월 동안 남북·북미관계 모두 횡보(橫步)를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9월 중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합의한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남북정상의 3차 회동을 통해 ‘비핵화’ ‘종전문제’에 대한 진일보한 합의를 도출하고 안팎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다음 달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정세와 남북관계 진전을 위한 새로운 추동력을 얻는 계기가 돼야 한다.새로운 단계로 나아가지 못하면 균열이 올 밖에 없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9월이 한반도 정세의 또 한 번 고비다.철저하게 준비 반드시 성공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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