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습니다.평창동계올림픽을 축하하기 위해 강릉을 찾았습니다”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두고 강릉 아트센터에서는 북한 삼지연 관현악단의 특별공연이 열렸다.15년만의 공연이었다.이날 공연은 ‘평화’를 주제로 우리에게도 익숙한 ‘반갑습니다’를 비롯 흰눈 등 북한을 대표하는 노래가 공연돼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북한선수단의 참가와 함께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기도 했다.

4월에는 가수 윤상 단장을 대표로 하는 방북 공연단이 평양을 방문해 두 차례 공연을 펼쳤다.공연 주제는 ‘봄이 온다’였다.북한에도 잘 알려진 조용필과 최진희,이선희,윤도현,백지영을 비롯 서현과 정인,알리 그리고 걸그룹인 레드벨벳이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불러 북한 관객을 사로잡았다.특히 봄이 온다는 주제는 그동안 얼어붙었던 남북관계에 본격적인 해빙의 시대가 도래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남북의 예술단 상호방문 공연은 한반도 화해와 평화의 출발점이 됐다.그 덕분에 평창하면 올림픽과 함께 평화가 먼저 떠오를 정도로 평창은 평화를 상징하는 지역이 됐다.민선 7기가 출범한 평창군의 캐치프레이즈도 ‘평화의 시작,새로운 평창’이다.평창군정을 이끌 새로운 군수가 취임했으니 ‘새로운 평창’을 추구하는 것은 이상할 것이 없지만,‘평화의 시작’이란 구호는 강원도의 작은 도시 평창으로서는 큰 담론이 아닐 수 없다.그럼에도 평화의 시작이란 구호를 채택한 것은 지난 2월 세계에 평화의 시작을 알린 평창동계올림픽 주개최지역으로서의 자긍심이 한 몫을 했다고 여겨진다.

폭염은 여전하지만,가을에 접어들면서 한반도 평화의 시작 평창을 다시 주목하게 된다.가을을 기다리는 마음만큼이나 올 가을에 펼쳐질 한반도 평화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마침 어제(13일) 열린 남북 고위급 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번째 남북정상회담을 9월 중 평양에서 열기로 합의했다는 소식이다.지난 봄에 이어 이번 가을에도 남북간 평화의 대화가 열리게 된 것이다.이와 함께 ‘가을이 왔다’는 주제로 남북한 공연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평창에서 시작된 평화,마침내 시원한 가을바람과 함께 한반도 전역으로 퍼져가길….

천남수 사회조사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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