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터키 갈등에 리라화 급락
주요국 주가지수 1% 이상 하락
안전자산 선호 엔화 환율 상승
터키 “투자우려 해결계획 마련”

리라화 급락으로 확산한 터키 금융시장의 불안이 13일 아시아의 주식 및 외환시장을 강타했다.겁에 질린 투자자들은 대신 미국 달러와 일본 엔화 같은 안전자산으로 눈을 돌렸다.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공포에 휩싸인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서면서 주요 주가지수가 일제히 1% 이상 급락했다.일본 도쿄 증시에서 닛케이지수는 2% 떨어진 21,857.43에 장을 마쳤다. 토픽스지수는 2.1% 내려갔다.상하이종합지수는 장중 1.4% 떨어졌다가 회복해 전장보다 0.34% 떨어진 2,785.87로 장을 마감했다.홍콩 항셍지수는 전날보다 1.52% 내렸다.한국 코스피지수는 1.5% 하락한 2,248.45로 마감해 15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미국과 터키의 갈등 악화 속에 리라화 가치가 지난주 20%나 떨어졌는데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공격적인 태도를 고수하자 글로벌 금융 시장의불안감은 한층 커졌다.리라화 가치는 이날 오전 아시아 거래에서 10% 가까이 떨어졌다. 리라/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7.24 리라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터키 통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면 투자자 불안 심리가 급격히 번질 것으로 우려했다.터키발 공포로 미국 달러와 일본 엔,스위스 프랑 같은 안전자산의 수요는 늘었다.시장이 불안할 때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엔화의 가치는 이날 0.7% 올라 달러당110.17엔 안팎을 기록했다.

터키 당국은 혼란을 진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터키 중앙은행은 현지시각 13일 오전 “은행들이 필요한 만큼 유동성을 모두 공급하겠다”고 약속하면서 은행들의 외화와 리라화 지급준비율을 낮췄다.전날 에르도안의 사위인 베라트 알바이라크 재무장관은 투자자 우려를 해결하기위한 행동계획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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