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강댐 수위 176.71m
지난해 수위보다 8.8m 낮아
산골마을 간이상수도 고갈
식수 긴급지원 지역도 속출
당분간 큰 비 예보없어 비상

▲ 물이 저만큼 줄었어요 지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도내 주요 댐과 저수지가 급속히 말라가고 있는 가운데 13일 춘천 소양강댐의 수위가 대폭 낮아져 있다.  박상동
물이 저만큼 줄었어요 지속되는 폭염과 가뭄으로 도내 주요 댐과 저수지가 급속히 말라가고 있는 가운데 13일 춘천 소양강댐의 수위가 대폭 낮아져 있다. 박상동
장기간 이어지는 폭염에 예년보다 적은 강수량으로 도내 주요 댐과 저수지가 말라가고 있다.영서지역 일부 산골마을은 물을 공급하던 간이상수도마저 고갈돼 극심한 식수와 생활용수난을 겪고 있다.13일 한국수자원공사 강원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기준 춘천 소양강댐의 수위는 176.71m(저수량 16억4000만t)로,물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이는 심한 가뭄을 겪었던 지난해 같은기간(185.59m·저수량 20억1000만t)보다도 8.88m가량 낮은 수위다.저수율도 전년(69.8%)에 비해 급감,54.6%에 그치고 있다.

소양강댐의 저수율은 이달 1일 55.9%를 기록했으나 역대급 폭염에 비까지 내리지 않는 날이 이어지면서 저수율이 하루평균 0.2%p 가량씩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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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서지역 일부 산골마을의 경우 식수를 긴급지원 받는 생수병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이다.한국수자원공사 강원본부는 지난달 12일 화천지역에 3000병(1.2t)의 생수를 지원한데 이어 이달에는 1만4000병(5.6t)의 식수를 긴급지원했다.지역별로는 이달 1일 원주 6000병(2.4t),6일 춘천 4000병(1.6t)7일 인제 4000병(1.6t) 등이다.특히 춘천 일부 마을에서는 물을 공급하는 간이상수도가 고갈되면서 주민들이 식수난을 호소,14일 5000병(2t)의 생수를 추가지원할 예정이다.생활용수 지원요청도 급증하고 있다.도소방본부는 지난달부터 이날 현재까지40여일간 336차례에 걸쳐 1161t의 생활용수를 긴급지원했다.

이는 지난해 7~8월 두달 동안 지원한 생활용수(143건·570t)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짧은 장마 이후 오랜기간 비가 오지 않다보니 영농 현장에서는 용수 부족까지 호소하고 있다.도내 저수지 78곳 중 농업용수 공급에 지장이 없는 수준(저수율 70% 이상)에도 못미치는 저수지는 이날 현재 34곳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상황이 이렇지만 당분간 큰 비 소식이 없을 것으로 예보돼 도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강원기상청 관계자는 “14일 오후 한때 영서남부에는 소나기(예상강수량 5~40㎜)가,15일 영동지역에는 한차례 비소식이 있으나 이후 당분간 큰 비 소식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종재 leejj@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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