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평양┃최문순-김영대 면담
김 의장, 최 지사에 친밀감 표시
강원도 남북현안 상세히 파악
연어 부화장 등 협력사업 언급

14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이뤄진 최문순 도지사와 김영대 민족화해협의회 의장(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위원장) 간 첫 면담에서도 화제는 단연 평창의 평화올림픽 성공개최였다.이를 고리로 한 2021동계아시안게임 남북공동유치를 비롯한 남북 강원도 간 산림협력과 관광 등 정체 상태에 놓인 강원도 주요 현안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최고인민회의 상임부의장도 겸하고 있는 김 의장은 강원도 남북현안에 대해 소상하게 파악하고 있었고,강원도에 대한 친근감을 드러냈다.

김 의장은 “아리스포츠컵 체육대회인데 남강원도 대표단이 오셨습네다.최 지사 선생 상당히 수가 높다”고 말하며 “최 지사 선생 처음 만나지만 처음 만남 같지 않다.초면이지만 구면인 듯 하다”고 했다.또 “얼마 전에 김홍걸 선생이 와서 일제 강점기 조선인 강제징용자 유해송환을 논의했는데 최 지사 선생은 육로로 왔다.처음이지요”라며 최 지사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김 의장은 지난 2006년 11월 전국 지자체장 최초로 방북해 남북강원도 간 협력사업을 논의했던 김진선 전 지사를 언급,눈길을 끌었다.그는 “김 지사 선생하고 3번 만났는데 당시 김 지사 선생이 남강원도 평창올림픽을 해보겠다”고 밝힌 일화를 소개했다.당시 합의된 북강원도 원산 연어 부화장 건설 등 남북 강원도 간 협력사업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김 의장은 남북 강원도 간 협력사업 재개를 기대하는 분위기였다.김 전 지사 방북 당시 동행했던 조창진 도상공회의소협회장은 남북 강원도 간 협력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김 의장과 방북단 간 면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비공개로 전환된 면담에서는 4·27판문점 선언 후 남북 현안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지 못하는 현 상황에 대한 지적이 나왔다.김 의장은 “남과 북이 서로 역할을 해야하는데 남측이 적극적이지 못 한 부분이 많다.남측이 여러가지를 얘기하는데 되는 게 아무 것도 없다”며 “남측 당국이 미국 눈치만 봐서 되겠느냐”며 불편한 심정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최 지사는 이번 면담과 관련,“되돌이킬 수 없을 만큼 좋은 분위기 속에서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다졌다.2021동계아시안게임 남북공동유치 등 좋은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평양/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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