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맞아 원주 고판화박물관
18일∼내달 23일 특별전 개최
근대 한국 사건·풍경 60점 공개

▲ 강원도가 일제강점기 금강산 관광안내용으로 발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판화 ‘금강산 탐승도’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 강원도가 일제강점기 금강산 관광안내용으로 발행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판화 ‘금강산 탐승도’가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일제강점기 강원도 행정관서에서 판화로 제작한 금강산 관광안내서가 첫 선을 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원주 고판화박물관(관장 한선학)은 14일 광복절 73주년과 박물관 개관 15주년을 맞아 ‘판화로 보는 근대 한국의 사건과 풍경 특별전’에 전시되는 희귀판화자료 60여점을 공개했다.이날 공개된 풍경자료 중 1930년대 전후 일제강점기 강원도가 가리방 기법(공판화) 으로 발행한 ‘금강산 탐승도’ 등 금강산 조감도가 대거 발표돼 화제가 되고 있다.금강산 탐승도는 손에 쥐고 다닐 수 있는 40×45㎝크기로,금강산 일대를 오고가는 길과 하천,마을 등을 상세하게 안내하고 있다.한선학 관장은 “일제강점기 시절 강원도가 금강산 일대를 방문하는 관광객 등을 위해 제작한 탐승도와 조감도 판화는 당시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말했다.

▲ 원주 고판화박물관이 14일 첫 공개한 안중근의 이토히로부미 저격사건을 표현한 석판화 작품.
▲ 원주 고판화박물관이 14일 첫 공개한 안중근의 이토히로부미 저격사건을 표현한 석판화 작품.
고판화박물관은 또 1909년 10월 26일 중국 하얼빈역에서 안중근이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한 뒤 경찰에 붙잡힌 모습을 석판화로 표현한 작품을 처음 공개했다.일본 도쿄 박화관(博畵館)이 이토히로부미 저격 30여일 후인 1909년 12월 2일 발행한 이 판화의 제목은 ‘이토공조난지도’(伊藤公遭難之圖)로,일본의 입장에서 이토 히로부미의 당황한 기색과 함께 안중근을 범인으로 묘사한 점이 이색적이다.이 밖에도 1899년 제작된 대형 목판화인 ‘금강산사대찰전도’를 비롯 ‘세계 10대 황제 초상’ 석판화,18세기 서울의 모습을 담은 동판화 등이 선보였다.

‘판화로 보는 근대 한국의 사건과 풍경 특별전’은 오는 18일부터 9월 23일까지 원주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에서 열린다.고판화박물관은 현재 한·중·일,티벳,베트남 등 동아시아 고판화 6000여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도문화재 7건이 지정돼 있다.

박창현 chpark@kado.net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