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사북면 지촌리 생수지원 현장
“밥 한끼 해먹기도 어려운 상황”
폭염 지속 마을회관서 공동식사
양수기 수요 급증 구입 대기중
극심한 가뭄 농산촌 주민 고통

▲ 폭염과 가뭄으로 농산촌 지역 주민들이 식수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15일 춘천시 사북면 지촌리에서 수자원공사 강원본부가 지원한 생수를 춘천시이통장연합회 회원들이 마을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박상동
▲ 폭염과 가뭄으로 농산촌 지역 주민들이 식수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15일 춘천시 사북면 지촌리에서 수자원공사 강원본부가 지원한 생수를 춘천시이통장연합회 회원들이 마을 주민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박상동
“폭염에 밖에 나가지도 못하는데,지하수까지 말라서 먹을 물마저도 없어요.”

강원도 전역이 폭염에 극심한 가뭄까지 겹쳐 시골마을 지하수가 말라 제대로 먹거나 씻지도 못하는 등 농산촌 지역 주민들이 물부족으로 고통을 호소하고있다.수자원공사 강원본부가 물이 부족한 마을에 생수를 지원하고,도소방본부가 지난달부터 1000여t이 넘는 생활용수를 긴급 지원에 나서는 등 곳곳에서 가뭄 피해가 커지고 있다.

광복절인 15일 오후 2시 30분쯤 춘천 사북면 지촌리의 한 마을회관.주민들은 지하수가 마르자 농사도 포기한 채 아침부터 밤 늦게까지 회관에 모여 공동식사로 하루하루 끼니를 해결하고 있다.이날 K-water 한강 2본부가 지원한 생수를 춘천시이통장연합회가 주민들에게 나눠주자 이를 안 주민들은 집앞에 나와 대기줄을 만들었다.주민들은 “이제야 마실 물이 생겼다”며 기뻐했지만 수량이 한정돼 있어 작은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마을에서는 양수기를 구매해 인근 개울물을 끌어올 생각이지만 최근 양수기 구매가 늘면서 한참을 기다려야한다.

지촌3리에서 사는 조화영(71)씨는 최근 마을에 물이 제대로 나오지 않자 20분 정도 물을 받아 놓고 기다렸다가 씻는가 하면 밥 한 끼 해 먹기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다.조씨는 “날도 더운데 물도 제대로 나오지 않아 씻으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한다”며 “언제까지 지속될지 정말 걱정이다”고 말했다.황영복(80·여)씨는 인근 상수도관의 물이 부족해지자 지난주부터 수도꼭지를 틀면 흙탕물이 섞여 나와 집에서 잠만 자고 마을회관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해결 하고 있다.

인근 사북면 신포리 역시 마을 주변을 흐르는 개울이 바싹 말라 흙과 돌밖에 보이지 않았고 주변 농작물도 타들어가 있었다.앞서 지난 8일에는 춘천 북산면에 사는 마을 주민들이 인근 지하수가 부족해지면서 시청까지 1시간을 넘게 차를 타고 와 생수를 받아가기도 했다.

한귀섭 ▶동영상 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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