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평양┃남북 축구대결 뜨거운 땀방울
아리스포츠컵 U-15 남북 경기
주문진중 4·25체육단에 1대4 패
6만여명 관중 남북 모두에 응원
선수들 경기장 돌며 인사 감동
최문순 지사 “스포츠 교류 지속”

▲ 남북 축구 꿈나무 격려 최문순 도지사와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이사장,문웅 4·25체육단장 등이 강릉 주문진중과 북측 4·25체육단 개막전 경기에 앞서 북측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평양/박지은
▲ 남북 축구 꿈나무 격려 최문순 도지사와 김경성 남북체육교류협회이사장,문웅 4·25체육단장 등이 강릉 주문진중과 북측 4·25체육단 개막전 경기에 앞서 북측 선수단을 격려하고 있다. 평양/박지은
지름 21㎝의 축구공이 남과 북의 축구 꿈나무들에게 한반도 통일에 대한 염원을 탄탄하게 이어주며 평양에서 평화의 함성이 울려퍼졌다.

제4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 축구대회가 광복절인 15일 김일성 경기장에서 개막한 가운데 강원도 대표팀으로 참가한 강릉 주문진중은 이날 오전 북측 4·25체육단과 개막전을 가졌다.A조 조별리그전에서 러시아(3대0)와 중국(5대2)을 꺾고 연승 행진을 이어갔던 주문진중은 1대4로 패하며 A조 2위로 4강에 진출했다.

남북 축구 꿈나무들의 개막전은 평화롭고도 치열하게 진행됐다.4·25체육단은 미래 국가대표를 양성하는 전문 체육단으로 체력과 기술력 등에서 주문진중 선수단들보다 우세,경기 내내 남측 골대를 뒤흔들었다.주문진중의 활약도 빛났다.외국 첫 원정경기를 나선 주문진중은 단일팀으로 출전,단합과 화합의 힘이 더욱 돋보였다.전·후반 연이어 4골을 내준 주문진중은 종료 10여분 전 주장 권도훈의 첫 골을 마지막으로 경기를 끝냈다.

이날 경기는 승패를 떠나 남북 축구 꿈나무들이 평화의 공을 굴리며 한민족 청소년으로 하나가 된 시간이었다.미래 세대에게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대한 간절함을 심어준 평화 축구대회였다고 남북 관중들은 입을 모았다.특히 남북 선수들은 소속팀과 상관없이 경기를 하다 넘어진 선수들의 손을 맞잡고 일으켜 세우고 악수를 건네는 등 서로를 아끼는 모습이었다.7만석 규모의 김일성 경기장에는 6만여명의 북측 학생과 시민 등이 가득차 북측에 뜨거운 응원을 보내면서 남측 선수단에게도 격려와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경기 종료 후,경기장에는 ‘반갑습니다’,‘통일 돈돌다리’등 우리 민족의 재회와 평화 통일을 염원하는 노래가 울려퍼진 가운데 남북 선수들은 손을 맞잡고 트랙을 함께 뛰며 남북 관중들에게 인사,특별한 감동을 선사했다.북측 민족화해협의회 한 관계자는 “가슴이 정말 찡하고 전율이 온다.조선반도가 하루 빨리 통일 돼 한반도 미래를 이끌어 갈 청소년들은 물론 온 겨레가 하나 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눈물을 글썽였다.

주석단(귀빈석)에서 문웅 4·25체육단장 등 북측 관계자들과 함께 경기를 관전한 최문순 도지사는 “경기 결과는 안타깝지만 남북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손을 잡고 어깨동무를 하며 트랙을 함께 뛰는 모습을 보고 눈물이 났다”며 “남북 스포츠 교류의 지속성으로 평화와 통일 시대를 앞당겨야 한다”고 했다. 평양/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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