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개막전 남북 대결 의미
주문진중 북 대회 참가 첫 단일팀
“기량 합치면 세계적 선수 가능
하루 빨리 통일됐으면 좋겠다”
개막전은 당초 강원도와 함께 이 대회를 후원한 연천군이 북측 또 다른 축구팀과 첫 경기를 갖기로 했지만 대회를 공동 주최,주관하는 남북체육교류협회와 4·25체육단은 평화 축구대회 의미를 확대하기 위해 전 세계 유일 분단도인 강원도에서 온 강릉 주문진중과 북측 간 경기를 오전 첫 개막전으로 갖기로 했다.연천군과 북측의 개막전 2차 경기는 오후에 열렸다.
주문진중 안은관(3학년)군은 “경기 결과는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북한 선수들과 땀을 흘리며 함께 경기를 치르니 하루 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북의 선수들과 자유롭게 만나 축구하고 싶다”고 말했다.1학년으로는 유일하게 선수단에 포함된 좌승민 군은 “북한이라고 하면 좀 두렵다는 마음이 있었는데 같은 꿈을 갖고 있는 북한 선수들을 만나니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다”며 “경기를 함께 뛴 북한 선수들과 다음에는 강원도에서 시합을 겨뤘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고 했다.주장인 권도훈(3학년)군도 “북한 친구들을 사귀고 싶다”며 “이 대회에 참가한 남과 북의 선수들은 모두 같은 꿈을 꾸고 있다.우리의 역량이 합쳐지면 한국에서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들이 많이 배출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기 주문진중 교장은 “주문진중은 분단 이후 단일팀 자격으로 북측 대회에 참가한 첫 학교”라며 “승패를 떠나 남북 청소년들 간 정서적 교류로 통일 시대를 향한 중요한 밑거름이 된 시간이었다”고 했다.이성근 감독은 “경기 결과는 아쉽지만 남북 선수들이 축구공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았다는 점이 매우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북측도 광복절을 공휴일로 지정한 가운데 이날 개막전에는 학생과 시민 등 약 6만 여명이 대거 몰렸다.흰 티에 빨간 스카프를 두르고 검은색 바지를 입은 학생들은 마분지를 겹겹이 말아 원통 모형으로 만든 응원도구(메가폰)를 들고 “이겨라!이겨라!”를 외치며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