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원주-강릉 주도권 경쟁
전 도정서 ‘삼각테크노밸리’
일률적 균형발전전략 추진
올림픽 후 도시별 전략 변화
춘천, 원산과 교류 발전 모멘텀
원주, 수도권 경제도시 도약 속도
강릉, 대북진출 거점역할 선점

민선 7기 들어 강원도의 선두주자를 놓고 춘천,원주,강릉의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평창동계올림픽과 남북평화시대를 통해 도내 주요도시의 달라진 위상이 반영된 것이다.

춘천,원주,강릉은 김진선 전 지사 시절 삼각테크노밸리라는 이름으로 균형발전전략을 추진해왔다.일률적인 균형배분이 지역발전의 주요 전략으로 채택됐다.

그러나 동계올림픽을 치르면서 원주∼강릉KTX를 축으로 교통망이 획기적으로 개선됐고 혁신도시를 포함한 국책사업들이 전개되면서 위상은 변화하기 시작했다.강원도 리딩시티를 놓고 각자도생의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춘천은 수부도시 역할론을 내세우고 있다.다만,인구나 정치·행정 등 각 분야에서 정체돼있다.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이재수 시장은 북방교류를 통한 강원도 수도간 SOC확충을 제시하고 있다.북강원도 도청소재지인 원산과의 교류협력을 발전모멘텀으로 삼겠다는 것이다.이미 북강원도와의 교류를 전제,아카데미 설립과 원산시와의 직접교류를 타진 중이다.

발걸음은 원주가 가장 빠르다.원주는 지난 7월말 현재 인구 34만2391명으로 도내 최대도시다.2015년 기준 지역내총생산(GRDP)은 7조5280억원으로 단연 1위다.원창묵 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일자리 넘치는 수도권 경제도시를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원주가 지역구인 조성호 도의원은 본지가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원주가 도 발전을 이끌어 갈 맏형으로서의 역할도 있다”고 밝히는 등 ‘원주맏형론’을 내세우기도 했다.

강릉도 남북교류 구심점을 자처하고 나섰다.한 때 동해안권의 최대도시로 맏형 노릇을 해왔지만 인구감소 등으로 위상이 예전같지는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그러나 김한근 시장은 동계올림픽을 발판 삼아 대북교류를 선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김 시장은 평양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한 남북 강원도 간 조기 협력방안이 마련돼야한다”며 “강릉이 구심점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원주∼강릉KTX와 동해북부선 확충,양양공항 등을 통해 중심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이들 도시는 각자의 역사성이 다르고 주요 자원,발전전략도 상이하다.각자 다른 길을 걸어온 셈이다.그러나 지역 자존심을 내건 경쟁은 사실상 지금부터다.민선 7기의 또다른 양상이다.

도 관계자는 “주요 도시간 경쟁이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도록 상황을 잘 관리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송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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