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도형 양구 국토정중앙 교회 목사
▲ 이도형 양구 국토정중앙 교회 목사
몇 해 전까지 우리 사회에는 힐링이라는 말이 전 국민의 관심사였다.그런데 요즘의 2030세대 사이에서는 자존감이 화두가 되고 있다 한다.국어사전은 자존감을 ‘스스로 품위를 지키고 자기를 존중하는 마음’이라고 정의한다.그렇다면 우리 시대 젊은이들에게 자존감이 화두가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겨레 신문 8월 12일자 기사에 따르면 “불안정한 사회·경제적 환경의 영향으로 특히 2030 청년층에게 자존감 열풍이 불고 있다.그들 스스로 자존감이 낮다고 여기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고 분석하고 있다.

7포 세대라는 말이 익숙해져가는 청춘들로서는 지켜야 할 품위를 찾기는 쉽지 않을것이다.지난 8월 5일 저녁,자신의 앞가림조차 버거운 젊은이들이 농촌교회와 마을을 섬기겠노라고 찾아왔었다.

서울 동안교회 청년 대부분은 도시에서 태어나 성장한 농사일이 생소한 젊은이들이지만,신앙공동체의 일환으로 금쪽같은 휴가를 농촌 일손 돕기를 위하여 희생하는 모습에 목회자로서 고마운 마음과 미안함이 교차하였다.뜨거운 열기가 온 몸을 감싸는 하우스내의 열기를 처음 경험하는 청년들이지만 조금이라도 농민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묵묵히 일하는 젊은이들을 지켜보며,내가 가진 젊음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이웃들과 나누려는 이들이야말로 자기 존중과 품위를 겸비한 청춘들이라는 생각을 가졌다.

기상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연일 갱신하는 혹서의 무더위 속에서 수박 줄기를 걷는 일과 하우스 정리 하는 일들을 정성껏 해내는 동안 교회 청년들의 모습은 진한 감동을 주었다.

귀경 하기 전 인솔하신 교역자분께서 청년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을 해 주길 권했을 때,“여러분들의 직장생활과 사회생활이 여러 모양으로 버겁고 힘에 겹겠지만 하우스 안에서 땀 흘리던 시간을 기억하고 도전했으면 좋겠노라”고 권면했다.

자기애가 지나쳐 이기주의가 만연하다는 오늘의 젊은이들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다.그러나 농촌 일손을 돕고자 휴가를 내어 구슬땀을 흘리는 청년들과 함께 몇 일간을 보내면서,땀흘림의 가치를 배우고자 하는 청년들이 있는 한 우리 겨레와 조국교회의 미래는 희망을 노래할 수 있으리라는 마음이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