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도입 비보호좌회전 신호
운전자 개념 숙지 부족 사고 우려
1차로 비보호좌회전 대기 차량
병목현상 발생 교통 흐름 방해

강원도내 비보호 좌회전 신호기가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운전자들은 비보호 좌회전 개념을 숙지하지 못해 교통사고 우려를 낳고 있다.비보호 좌회전은 교차로나 사거리에서 별도의 좌회전 신호없이 직진신호가 켜지면 좌회전을 허용하는 신호체계로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한다는 이유로 2010년 도입·확대되고 있다.

19일 강원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도내 비보호 좌회전 신호기는 모두 506개로 2015년 433개,2016년439개,지난해 460개까지 매년 증가하고 있다.그러나 운전자들의 관련 개념이 아직 부족하고 통행량과 보행이동이 많은 곳에서는 차량이 몰려 병목현상을 보이거나,좌회전한 차량과 보행자가 맞닥뜨리는 아찔한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날 낮 12시쯤 춘천 명동 M백화점 사거리.비보호 좌회전을 위해 방향지시등을 켠채 기다리는 차량이 줄지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이에 1차선으로 직진하던 차량들은 다시 방향지시등을 켜고 2차선으로 이동해야하는 등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한다는 목적과는 거리가 있어 보였다.또 비보호 좌회전을 한 차량이 보행자를 보고 급제동을,보행자 역시 깜짝 놀라 걸음을 멈추는 장면을 연이어 볼 수 있었다.

비보호좌회전으로 인한 교통사망사고도 있었다.지난해 7월 원주에서는 비보호 좌회전을 하던 승용차와 직진하던 승합차가 충돌해 승용차 조수석에 타고 있던 70대 남성이 2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있었고,2016년 역시 원주에서 비보호 좌회전 차량을 피하던 25t 트럭이 특수공립학교 통학버스를 추돌해 통학버스에 타고 있던 지적 장애학생 등 25명이 다치기도 했다.비보호 좌회전으로 인한 사고가 증가하는 추세지만,관련한 사고 통계는 따로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비보호 좌회전의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교통흐름을 원활하게 하는 등 긍정적인 부분이 크다고 본다”며 “비보호 좌회전 혹은 비보호 좌회전 겸용 신호기 설치시 인근에 홍보·계도용 현수막을 게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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