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피격·개성공단 철수 등
10년 넘게 한반도 정세 냉각기
당시 대남라인 인사 이동 등
북 “북남관계 신뢰·지속성 핵심”

“남북관계가 막혔을 당시 딸이 ‘아버지는 조선반도 통일을 위해 무슨 일을 하시느냐’고 타박을 했을 정도로 지난 10년은 힘겨운 시간이었다.”강원도 방북단의 평양 체류 9박 10일 일정을 함께 한 북측 민족화해협의회 한 관계자는 19일 “박근혜·이명박 정권 당시 대남 라인은 어떻게 됐냐”는 질문에 대해 한숨을 내쉬며 이같이 푸념했다.북측 대표 대남라인은 사회문화교류를 담당하는 민화협과 통일부 격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등이다.

지난 2008년 관광객 박왕자씨 피살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전면 중단되고 2010년 천안함 피격에 대한 대응으로 남북교역 등을 금지한 5·24조치로 지난 10년 간 남북관계는 악화일로를 거듭했다.보수정권 10년 간 남북 간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북측 대남 라인이 전면 교체,사실상 물갈이 됐다.이로 인해 대남라인을 담당했던 각 기관 관계자들은 다른 부서로 이동하거나 실직한 이들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당시 대남라인을 담당했던 몇몇 핵심인사들은 노환으로 사망,10여 년 넘게 구축한 인적 네트워크와 대남정보력 등은 사실상 사장됐다.그러는 사이 북측의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 정세가 급격하게 냉각,대북제재는 바짝조여오며 남북 인도적 교류를 비롯해 개성공단 경협 등 모든 것이 차단됐다.그러나 이 같은 냉각기류는 평창올림픽 후 4·27남북정상회담,6·12북미정상회담이 연이어 이어지면서 북측 대남 라인도 부활됐다.

방북단 평양 일정에는 30~40대 젊은층이 대거 배치,양 측간 유대감이 강화됐다.특히 북측은 지난 2월부터 중국 베이징과 심양을 통한 대남 정보라인을 재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정권 시절 대남라인을 담당했던 북측 한 인사는 “북남 관계는 신뢰와 지속성이 핵심이다”며 “정권이 바뀌었다고 남측 당국 태도가 돌변하고 남북 관계가 좋아졌는데도 미국 눈치만 보는 것은 진정성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평양/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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