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보다 17.7% 감소…피서객 2천500만 명 유치 목표 또 '불발'

▲ 폭염이 기승을 부린 23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이 한산하다. 폭염 때문에 경포 해수욕장은 요즘 야간에 피서객들이 몰리고 있다. 2018.7.23
▲ 폭염이 기승을 부린 23일 오후 강원 강릉시 경포해수욕장이 한산하다. 폭염 때문에 경포 해수욕장은 요즘 야간에 피서객들이 몰리고 있다. 2018.7.23
기록적인 폭염으로 올해 강원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지난해보다 400여만 명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도환동해본부와 동해안 6개 시·군은 잦은 비가 내렸던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목표로 했던 피서객 2천500만 명 유치에 실패했다.

20일 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폐장한 도내 6개 시·군 93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1천846만7천737명으로 전년 2천243만7천518명보다 396만9천781명(17.7%) 감소했다.

도내 피서객은 2015년 2천578만9천916명에서 2016년 2천477만1천582명으로 감소하는 등 점차 감소해 올해 처음 2천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피서객은 강릉을 제외한 5개 시·군에서 모두 감소했다.

강릉시는 올여름 피서객이 663만229명으로 전년 626만2천640명보다 5.9% 증가했다고 도환동해본부에 보고했다.

그러나 나머지 시군의 피서객은 동해시 51.4%, 속초시 32.5%, 삼척시 20.4%, 고성군 15.3%, 양양군 10.9% 감소했다.

강릉시는 최근 교통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피서객이 늘었다는 발표를 했지만, 단위 면적당 인원에다 해수욕장 면적을 곱해 추정하는 방식이어서 객관성이 떨어진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올여름 피서객이 감소한 것은 폭염 등 오락가락하는 날씨 때문에 해수욕장을 찾은 행락객이 대폭 감소한 게 원인이다.

도내 해수욕장에는 개장 초기 장맛비에 이어 폭염이 시작되면서 대낮에는 백사장이 거의 텅텅 비는 현상이 벌어졌다.

일부 피서객들은 에어컨이 나오는 숙박시설이나 시원한 산간 계곡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와 함께 갑작스러운 폭우로 강릉·속초에 물 폭탄이 떨어지고, 광복절 전후로 파도가 높아 바닷물에 발조차 담가볼 수 없었던 것도 피서객 유치에는 불리했다.

여기에다 피서객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한 특색있는 해수욕장이 많지 않았고, 볼거리와 체험 거리도 다양하지 못했다.

동해안에서는 최근 선보였던 애견비치를 운영하는 곳이 올해는 사라졌고, 오징어 맨손 잡기 체험은 오징어가 거의 잡히지 않아 구색을 갖추는 데 그쳤다.

이밖에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지자체 담당 직원의 잦은 인사도 일관성과 전문성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보인다.

도환동해본부 측은 "피서객이 감소한 원인은 아직 분석하지 못했다"면서 "폭염 등 기상 원인이 가장 큰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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