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15 축구대회 10월 춘천·내년 5월 원산 개최 잠정 합의
도, 스포츠 통해 남북교류협력사업 확장…조직개편·협력기금 확대

▲ 방북 성과 설명하는 최문순 지사 [강원도제공]
▲ 방북 성과 설명하는 최문순 지사 [강원도제공]
강원도가 남북 스포츠 교류 정례화를 기반으로 남북교류협력사업 활성화에 나선다.

북한 평양에서 열린 제4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축구대회 참석차 10∼19일 북한을 방문한 최문순 지사는 20일 "2021 동계아시안게임 남북 공동개최를 북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최 지사는 이어 "동계아시안게임 공동개최는 두 정상 간 합의해야 할 사안"이라며 "정부에 보고하겠으나 양쪽에서 채택될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그는 2021 동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에 대해 북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후속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했다.

최 지사는 또 "제5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U-15)축구대회를 10월 춘천에서, 내년 제6회 대회는 북한 원산에서 개최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춘천 대회는 북에서 2개 팀이 참가하고, 만경대 학생 소년궁전 예술단 공연 참가를 북측에 요청했다"며 "다만 내년 원산대회는 현재 짓고 있는 축구경기장이 완공하지 못하면 평양에서 개최하는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 지사는 이와 함께 방북 기간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도 제안했다.

이미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아이스하키 단일팀이 구성됐던 만큼 강원도청 차원에서 단일팀을 구성하고 공동 훈련도 시행한다는 방안이다.

도는 이 같은 스포츠 교류 정례화를 바탕으로 문화·경제 등 교류협력 분야를 확장할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도는 북에 궁예 도성 남북공동 발굴, 속초∼원산 평화크루즈 운항 등 남북관광산업을 제안했다.

또 양양∼북한 항공로 개설을 비롯해 대북 양묘지원 등 농·수·산림협력사업 등 대북제재 이후 교류사업 추진을 구체화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북한이 역점을 두고 역량을 모아서 추진하는 원산·갈마지구 개발이 내년 10월 완료되면 속초∼원산 크루즈, 항공기 운항 추진을 비롯한 각종 협력사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도는 이른 시안 안에 당국과 협의, 올해 하반기부터 추진할 도 차원의 남북교류 사업을 북측에 제안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하반기 조직을 개편해 남북교류담당관실을 평화지역발전본부 소속으로 재편, 인력과 업무를 확대하고 교류협력기금 규모도 대폭 늘릴 예정이다.

최문순 지사는 "도의 남북교류협력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북 인적네트워크를 새로 세워 앞으로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체육교류로 형성된 신뢰를 기반으로 문화·경제 등 남북 강원도 경제협력사업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도 방북단에 이재수 춘천시장과 원창묵 원주시장, 김한근 강릉시장도 지자체 차원에서 실행할 남북 체육 교류 현안을 제안하면서 도와 3개 지자체의 남북현안 조기 추진 발판도 마련됐다.

춘천시는 춘천인형극제에 북측 대표단 참여를, 원주시는 대표축제인 댄싱카니발에 북측 참가를 공식 건의했고, 강릉시는 강릉∼원산 평화축구 교류 제안서를 민화협에 전달했다.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