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올림픽 멤버 2명 출전시킨 일본에 밀려 은메달…개인전서 설욕 다짐

▲ 김혁의 마장마술 연기
▲ 김혁의 마장마술 연기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직격탄을 맞은 한국 승마가 그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아시안게임 6연패 달성에 실패했다.

한국은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국제승마공원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에서 김혁(23·경남승마협회), 김균섭(37·인천체육회), 김춘필(40·발리오스승마단), 남동헌(30·모나미승마단)이 출전했다.

한국은 상위 3명의 평균 점수에서 68.440%를 얻어 일본(69.499%)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했다. 동메달은 태국(66.715%)에 돌아갔다.

한국은 이로써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부터 5회 연속 이어온 마장마술 단체전 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2020년 도쿄 올림픽을 바라보고 최정예 멤버를 출전시킨 일본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이후 24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도 출전한 에이스 다카하시 마사나오를 첫 번째 선수로 내보내 기선을 제압했다.

한국의 김춘필, 남동헌의 경기가 끝나고 일본도 두 번째 선수까지 마쳤을 때 한국(65.293%)과 일본(69.411%)의 점수 차는 이미 4.118%나 벌어져 있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마장마술 단체전 금메달 멤버 중에서 유일하게 남은 선수인 김균섭에게 희망을 걸었으나 김균섭의 점수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세 번째 선수까지 마쳤을 때 일본(69.205%)과 한국(66.342%)의 간격은 2.863%로 역전 가능성은 사실상 사라졌다.

한국은 마지막 선수이자 에이스인 김혁이 이날 단체전에 참가한 26명의 선수 중 두 번째로 높은 71.235%를 얻으며 최고의 연기를 펼쳤으나 끝내 역전에 실패했다.

일본은 다카하시와 함께 리우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구로키 아카네가 마지막 선수로 나서 금메달을 확정했다.

김혁은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 당시 석연찮은 판정 논란 속에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에게 밀려 출전이 좌절됐다.

아픔을 딛고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한국 마장마술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른 김혁은 그러나 끝내 한풀이에 실패했다.

마장마술은 60m×20m 넓이의 평탄한 마장에서 정해진 운동과목을 얼마나 정확하고 아름답게 연기하는가를 심판이 주관적으로 평가하는 경기다.

단체전에는 국가별 4명까지 출전해 상위 3명의 성적을 합쳐 순위를 가린다.

단체전에 참가한 선수면 누구나 개인전 출전 자격을 부여하는 대회 규정에 따라 김혁과 김균섭, 남동헌, 김춘필은 21일 예선을 치른다. 예선을 통과한 15명(국가별 최대 2명)은 23일 결선을 벌여 메달 주인을 가린다.

◇ 20일 전적(자카르타 국제승마공원)

▲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승마 마장마술 단체전

1. 일본(69.499%)

2. 한국(68.440%)

3. 태국(66.715%)


저작권자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