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어디서나 이모라는 말을 잘 듣게 된다.음식점에서 손님들을 응대하는 여성들이나 시장 아주머니들도 이모라고 부른다.이모라고 하면 누구를 지칭하는지 가끔 헷갈리기도 한다.이모는 타인에게 친근한 의미를 부여하는 여성의 칭호가 된 것이다.마치 여주인이나 여점원과 여성 고객들 간에 나이에 무관하게 서로 언니라고 부르는 것과 비슷하다.심지어 인터넷을 통해 알게 된 남의 귀여운 아이에게 열렬히 사랑을 쏟아붓는 가상의 이모인‘랜선이모’까지 등장하고 있다.
고모들이 듣기에는 서운할 수도 있는 현상이다.그러나 실제로 고모들은 조카를 대하는 태도가 이모들보다 무덤덤할 때가 많다.흔히 남매간보다 자매간이 더 친근하게 지내며,결혼 후에는 더욱 접촉이 잦게 되니 조카들도 고모보다는 이모를 더 가깝게 대할 수밖에 없다.주부들은 시누이가 되는 고모보다는 친정 식구인 이모가 더 친근하게 여겨지는 것이 당연하다.그 과정에서 남자들은 소외감을 느끼며 자기 집에 무상출입하는 이모들이 마음에 걸리는 경우도 있을지 모른다.그러나 남자들의 입장에서는 친가보다 처가에 치우치는 느낌을 갖게 되더라도 처가의 도움을 받고 있는 이상 감내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