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한국전쟁 참전용사 후손 대상
78명 학업 마치고 사회동량 성장
군부대·사회단체 등 후원금 마련
장학금 규모 연간 1억원에 달해

▲ 최문순 화천군수와 교육복지과 직원들은 지난 8월6일부터 10일까지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신규 참전용사 후손 장학생을 선발했다.
▲ 최문순 화천군수와 교육복지과 직원들은 지난 8월6일부터 10일까지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신규 참전용사 후손 장학생을 선발했다.
한국전쟁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브릭크(25) 씨와 칼키던(24) 씨는 올해 에티오피아 명성의대 5년 과정을 마쳤다.정식 의사가 된 이들은 연일 환자들을 돌보느라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라헬(여·20) 씨는 여성 인권 변호사의 꿈을 안고 메켈레 대학 법대에서 2년 째 학업을 이어가고 있다.크리비트(여·20) 씨는 올해 현지에서 열린 ‘퀴즈 코리아’ 예선에서 우승해 에티오피아 대표로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화천군이 10년 간 지원한 장학생 292명 중 지금까지 78명이 학업을 마치고 사회의 동량으로 커가고 있다.에티오피아는 6·25 전쟁에 6037명을 파병한 유일한 아프리카 국가였다.화천은 황실근위대 소속 ‘각뉴’ 부대원들이 첫 교전을 벌인 곳이다.그러나 1971~1991년 쿠데타로 집권한 멩키스투 공산독재 치하에서 자유진영을 위해 싸웠다는 이유로 핍박과 차별을 받으며 극빈층으로 전락했다.

비참한 생활을 이어가던 참전용사들에게 2009년 군은 보은 차원에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고,군은 일회성 지원이 아닌 장학 사업을 선택했다.당시 주민생활지원실장이던 최문순 군수가 현지에서 장학생을 선발했고,그해 12월11일 처음으로 61명의 참전용사 후손 장학생이 탄생했다.지금도 매월 214명이 장학금을 받고 있다.한국 유학생들도 매월 지원을 받는다.군은 올해 매월 초등학생 72명에게 500비르(3만원),중·고생 95명에게 900비르(5만4000원),대학생 47명에게 1100비르(6만6000원)를 지급할 계획이다.

후원금은 군과 지역 군부대,사회단체 등이 함께 마련하고 있다. 2010년부터 7사단,2013년부터 27사단과 15사단 부사관들이 매월 봉급에서 일정액을 후원하고 있다.연간 1500만원에 이르는 세계평화의 종공원 타종료도 전액 장학금으로 쓰인다.이렇게 연간 조성되는 장학금 규모는 약 1억원에 달한다.10년 간 화천군이 지급한 장학금은 자체 예산과 타종료 수입,각계 후원금 등 모두 5억7804만2000원이다.

이수영 sooyoung@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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