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6862명 중 89명만 금강산 행
고령 사망 7월에만 300명 넘어
한 안고 떠나는 이산가족 증가

광복절 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금강산에서 20일 열린 가운데 동반 가족과 함께 참가한 남측 이산가족 89명은 전체 이산가족의 0.15%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통일부와 대한적십자사가 공동으로 운영하는 이산가족정보통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현재까지 등록된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생존자는 5만6862명으로 집계됐다.이 중 89명만이 이날 금강산 상봉자 대상자가 됐다.2년 10개월 만에 성사된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에 신청자 638명 중 1명꼴로만 상봉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정전협정이 체결된 1953년 7월 27일을 기준으로 남북의 가족은 65년 이상 서로 만나지 못했고,그 사이 이산가족의 고령화로 북측 가족과 만남을 신청하고도 끝내 한을 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이들은 이미 생존자 숫자를 훨씬 뛰어넘었다.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 신청자 중 고령 등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지난달 31일 현재 7만5741명이다.7월에만도 316명의 이산가족이 북측 가족을 만나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현재 생존자 중에도 70대 이상의 고령 이산가족이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있다.한을 안고 세상을 떠나는 이산가족들이 늘고 있지만 그동안 성사된 대면 상봉은 1985년 9월에 이뤄진 남북 고향방문단 교환과 이번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포함해 22차례에 불과하다. 이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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