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가을│고성 문어
타우린 풍부 기력회복에 도움
저지방 고단백 우수 식재료
동해안 대문어 살 연해 인기
통발 대신 낚시로 잡아 최상급

▲ 군침도는 문어숙회 고성 대진항에서 열린 저도어장 대문어축제에서 문어숙회가 조리되고 있다.
군침도는 문어숙회 고성 대진항에서 열린 저도어장 대문어축제에서 문어숙회가 조리되고 있다.
다이어트의 계절인 여름.지방을 빼기 위한 사람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그러나 숨이 턱턱 막혀 운동조차 쉽지 않다.유례없는 폭염에 지친 요즘,원기를 회복할 수 있는 ‘문어’가 제격이다.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지친 심신을 고성 문어로 회복해 보자.

▲ 동해 저도어장 문어조업 모습
▲ 동해 저도어장 문어조업 모습
문어는 타우린이 풍부해 기력회복에 도움을 주는 식재료다.지방은 적고 단백질은 풍부한 저지방 고단백 식재료이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도 효능이 있다.문어에는 타우린 성분이 100g당 435㎎이나 함유돼 있어 간의 해독 작용을 돕고 피를 맑게 하며,지방을 몸 밖으로 배출 하는 데 도움을 준다.또 혈중 콜레스테롤 증가를 억제함과 동시에 피로 회복과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조선시대 부녀자들의 백과사전 ‘규합총서’에는 ‘맛이 깨끗하고 담담하며 토하고 설사하는 것을 다스린다’고 쓰여져 있다.

문어는 동해안 특산종인 대문어와 우리나라 전 연안에서 서식하는 참문어 등 2종류가 있다.질기고 별 맛이 없는 참문어에 비해 연하면서도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특색인 동해안 대문어가 단연 소비자로부터 인기가 높다.그 가운데 동해안 최북단 고성 저도어장의 문어를 최고로 친다.여기에 유명 맛 칼럼니스트인 황교익 씨가 ‘죽기 전에 꼭 먹어야 할 음식 101’ 중 하나로 고성 문어를 책과 방송에 소개하면서 고성 문어가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문어는 보통 낚시와 통발로 잡는데 통발 문어는 통발에 갇혀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살이 단단해 진다.반면 낚시 문어는 통발 문어보다 살이 부드럽고 맛도 좋다.고성은 접경지역이라 통발을 놓기 어려워 모두 낚시로 문어를 잡는다.고성 문어를 최상으로 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문어는 문어숙회,문어어묵탕,문어연포탕,문어조림,문어초무침,문어꼬지 등 다양한 요리방법이 있지만,그 중에서도 대중적으로 많이 먹는 문어숙회가 최고다.문어숙회는 생 문어를 살짝 데쳐서 얇게 썰어낸 것으로 레몬즙을 살짝 뿌리면 쫄깃한 맛과 상큼한 맛이 더해져 더욱 맛있다.보편적으로 초장에 먹지만 참기름에 찍어 먹으면 문어 고유의 연한 육질에 감칠맛과 고소함이 최고다. 씹을수록 쫄깃하고 바다향기가 입 안 가득 퍼진다.문어숙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어를 삶는 방법이다. 문어 손질은 밀가루와 설탕으로 빨판에 붙은 이물질이 씻겨 나가도록 주물러 씻는다.문어를 삶을 때, 무를 큼직하게 썰어 넣으면 디아스타제라는 소화효소가 문어 살을 한층 연하게 만든다는 것이 요리 연구가들의 설명이다. 남진천

>>> 문어숙회 만드는법

내장과 먹물을 제거한 문어를 밀가루 등을 이용해 치대준 다음 맑은 물이 나올 때까지 깨끗이 씻어 준다. 문어는 점액질이 많이 나오기 때문에 맛있는 숙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깨끗이 씻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그 다음 팔팔 끓는 물에 넣어 삶는다.너무 오래 삶을 경우 질겨지므로 적당한 시간을 삶아 주는 것이 좋다.삶을 때 문어 육수를 사용하거나 기호에 따라 무나 양파 등을 같이 끓여 주기도 한다.삶는 동안 중간중간 건졌다 넣었다를 반복하면 쫄깃쫄깃해져 더욱 맛있는 숙회를 맛볼 수 있다.다 익었으면 먹기좋은 크기로 사선으로 썰어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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