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준 상지대 관광학부 교수
▲ 유기준 상지대 관광학부 교수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15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제73주년 광복절 및 제70주년 정부수립 기념 경축식에서 남북 경제협력을 본격화할 뜻을 밝혀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지역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문대통령은 경기도와 강원도 접경지역에의 통일경제특구 설치,‘판문점 선언’에 합의한 철도와 도로의 연내 착공,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 등을 언급했다.강원도 입장에서는 남북 간 지리적 접근성,DMZ 및 백두대간,동해를 공유하는 지정학적 여건을 고려할 때 통일의 시범지대로서 다양한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되는 좋은 소식임이 분명하다.

최근 한반도,특히 강원도를 둘러싼 일련의 변화의 조짐과 과정은 우리의 정치·사회·경제·문화의 급격한 변동을 예고하고 있으며 각 분야의 구조적 지도를 대폭 수정해야 하는 과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이러한 우리사회의 급격한 변화과정의 예고에서 강원도의 입지적,자원적 특성을 고려할 때 무엇보다도 관광분야의 급격한 변동과 구조적 변화에 대한 희망과 걱정이 교차한다.어떠한 형태든 한반도 변화의 조짐은 강원도 관광분야에 직결되는 영향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는 까닭이다.그러나 최근 예고되는 변화 내용과 과정은 기존의 이론과 개념적 틀로는 정확한 관광현상 변화와 대응을 설명하고 예측하기가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그동안 관광은 고용과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큰 서비스산업의 대표주자로 저성장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내수경제 활성화의 동력,국민의 중요 생활양식,불확실·불안정한 사회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부상해 왔다.이제는 남북문제에 맞물린 관광의 기능과 역할이 더해져 관광 분야의 전반적인 틀이 재조정돼야 하는 중요한 과제가 추가된 것이다.특히 남북 접경구역으로서,그리고 관광 제1번지를 내세우는 강원도 입장에서도 한반도 변화를 반영한 강원도 관광의 기능과 역할을 재조명해 새로운 방향성을 세워야 하는 과제를 안게된 것이다.

새롭게 부상하게 될 한반도의 급격한 변화를 강원도 관광패러다임에 분명하게 담아야 할 것이다.강원도가 앞서 제시한 신(新) 관광 패러다임은 이제 기존의 전통적 강원도 관광 관련 정책적 틀(Framework)을 넘어 관광 영역을 과감하게 확장하고 관광자원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정책의 과감한 전환을 통한 강원도 관광영토를 재 디자인할 수 있는 방향성을 제시해야만 한다.그동안 강원도로의 단순한 관광객 유입에 집중해왔던 강원도 관광의 공간적 영역을 북한,러시아,중국,유럽까지 확대할 수 있는 관광영토의 확장이 필요하다.나아가 확장된 강원도 관광영토에 최적화된 관광정책 수립을 위해 기존 정책의 전환이 절대적으로 요구된다.

이제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강원도 관광은 단순한 관광객 유입만을 기다리는 수동적 정책에서 벗어나 관광영토를 공격적으로 확장하고,확장된 관광영토에 관광객이 자유롭게 유입-유출되는 국제관광거점으로 전환되는 변화가 강원도 관광 미래 지도에 담겨야 할 내용이다.그러나 주지해야할 것은 기존 관광정책,인프라,자원 등의 내용만으로는 미래 관광지도를 디자인할 수 없다는 것이다.

과거 길지 않은 관광의 역사 속에서 단순 모방에 의한 시행착오의 답습 또한 경계해야 한다.강원도 관광의 과감한 개념적 확장과 정책적 전환이 없이는 급변하는 변화의 물결에 동행할 수는 없을 것이다.어쩌면 지금이 바로 강원도 관광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최적기로 우리는 이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지금 이 순간은 강원도 미래 100년을 위해 강원도 관광영토를 재 디자인할 수 있는 다시 못 올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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